LG생활건강 측 "노조로 인정하기에 교섭 21차례 진행한 것"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한국음료 노조탄압 LG그룹 규탄 및 장기파업 해결 촉구'집회를 열고 국회를 향해 3보1배 행진에 앞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코카콜라음료 자회사인 '한국음료' 소속 노동자들이 노조를 인정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코카콜라음료는 LG생활건강이 지분을 90% 소유하고 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 한국음료지회는 26일 서울 여의도 엘지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음료의 노사관계와 제반 업무에 대한 결정권은 LG그룹과 LG생활건강에 있다"며 "LG그룹과 LG생활건강은 무의미한 시간 끌기와 불법 노조파괴 시도를 중단하고 한국음료와 대화에 임하라"고 요구했다.

㈜한국음료는 코카콜라, 파워에이드, 토레타, 미닛메이드 등을 생산 판매하는 코카클로음료에 2010년 4월 인수됐다. 코카콜라음료는 LG생활건강 음료사업부 소속 자회사다. 이후 한국음료는 2018년 화섬노조에 가입하고 사측에 Δ노조사무실 제공 Δ타임오프 적용 Δ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해왔다. 노조 가입률은 68% 수준이다.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노조 인정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파업에 돌입했으며 지난 6일부터는 최영수 지회장 등 5명이 단식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노조는 "대기업 계열사로 편입되면 안정적인 회사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연장·휴일근무도 마다하지 않았다"며 "처우개선은커녕 무늬만 정규직으로 착취당하며 임금도 상여금도 다른 공장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파업과 단식투쟁 등 노조가 현재 진행하는 행위들이 사측이 노조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노조로 인정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20차례 넘게 교섭을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임금과 상여금 등을 복리 후생과 처우 개선에 대해 협상한 후 사무실 제공 등을 논의하려하는데 노조는 타임오프와 노조 사무실 제공을 우선으로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 차이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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