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파나시아 윤영준 사장, 디섹 신준섭 사장, 현대종합상사 하명호 사장, 한국해양진흥공사 황호선 사장, 현대상선 유창근 사장,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서석원 사장, 현대글로벌서비스 안광현 사장, 멀티에셋자산운용 남기천 대표이사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선주협회에서 열린 ‘친환경 설비 스크러버 설치 상생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국제해사기구(IMO) 2020’ 규제 시행을 앞두고 해운·조선기자재업계와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

내년 1월1일부로 IMO 2020 규제가 시행되면 공해상에서 운항하는 모든 선박의 황산화물 배출 기준이 현재 3.5%에서 0.5%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해운업계는 선박에 황산화물 저감 설비인 스크러버를 설치하거나 저유황유, LNG(액화천연가스) 등 황 함량이 낮은 연료를 투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 21일 한국해양진흥공사, 현대상선, 현대종합상사, 현대글로벌서비스, 디섹(DSEC), 파나시아(PANASIA)와 ‘친환경 설비 스크러버 설치 상생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스크러버는 선박용 황산화물을 저감하는 장비로, 바닷물을 이용해 선박에서 나오는 오염된 공기 속 황산화물을 정화하는 장치다.

이번 협약식은 서울 영등포구 한국선주협회에서 개최됐다.

협약식에는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을 비롯해,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하명호 현대종합상사 사장, 안광현 현대글로벌서비스 사장, 신준섭 디섹 사장, 윤영준 파나시아 사장, 남기천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등 총 8개사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서석원 사장은 “국내 해운·조선기자재업계와 함께한 이번 업무협약으로 국내 유관업계와 상호 발전을 추구하게 됐다”며 “업계가 함께 IMO 2020 규제에 대응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업계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한편,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사회적 가치도 추구한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을 비롯한 5개 투자사(현대종합상사, 현대글로벌서비스, 디섹, 파나시아)는 약 45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현대상선의 스크러버 설치 비용을 지원한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전체의 3분의 1 수준인 150억원을 투자한다.

상생펀드는 현대상선이 현재 운항 중인 주요 컨테이너선 19척에 대해 2020년 상반기까지 스크러버를 장착하는 데 사용된다.

스크러버 설치에는 총 1500억원 가량이 투입될 전망이다.

현대상선이 약 450억원을 자체 부담하고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약 600억원을 보증부 대출을 통해 현대상선에 지원한다. 나머지 금액은 상생펀드를 통해 충당하는 구조다.

펀드 운용은 멀티에셋자산운용이 맡는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이번 협약으로 스크러버 설치 비용을 지원해 국내 해운업계와 함께 IMO 2020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국내 조선기자재업체에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업계 간 상생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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