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왼쪽)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겸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백화점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정 부회장은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의 친 동생으로 그동안 별다른 잡음 없이 경영을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대백화점은 22일 서울 강남구 논현2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제1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정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정 부회장은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현대홈쇼핑과 현대그린푸드 등 기타 유통부문 경영을 맡아왔다. 현대그린푸드는 실질적 지주회사로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한섬, HCN 등을 지배하고 있다.

이날 주총이 끝난 후 정 부회장은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며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가에서 가장 먼저 3세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2007년 12월 아버지 정몽근 명예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퇴진하면서 35세의 젊은 나이로 회장직에 올랐다. 동생 정교선 부회장은 당시 부회장의 자리를 물려받았다.

두 형제는 30대의 젊은 나이에 임원을 맡았으나 과감한 방식으로 업계에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정지선 회장은 패션 부문 및 면세점 등 공격적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

정 회장은 현대리바트, 한섬, SK네트웍스 패션부문, 한화L&C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시내면세점도 열었다.

정교선 부회장도 지난 5년간 30%에 가까운 현대홈쇼핑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데다 외형적으로도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은 2004년 현대백화점 부장으로 입사했으며 2005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상무, 2007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전무, 2007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부사장, 2008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사장을 거쳐 2011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편 이번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그동안 전반적인 경영에 참여해 왔다"며 "이번 사내이사 선임은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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