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주 4000원, 우선주 주당 4050원으로 확정

사외이사 칼 토마스 노이먼, 브라이언 존스 선임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현대차에 이어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도 미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완패했다.

현대모비스는 22일 서울 역삼동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제42기 주주총회를 열고 핵심 안건인 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등을 표결에 부쳤다.

배당 안건은 모비스 측이 내건 보통주 주당 4000원, 우선주 주당 4050원으로 하는 안이 통과됐다. 이는 전년 대비 500원 인상된 배당액이다. 앞서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에 보통주 주당 2만6399원, 우선주 2만6449원 등 2조5000억원에 이르는 배당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의 건에 대한 표결을 벌인 결과, 현대모비스가 제시안 안에 찬성한 주식은 6538만1820주로, 찬성률 69.0%를 나타났다. 반면 엘리엇 안에 찬성한 주식은 2245만213주로, 찬성률 11.0%에 그쳤다.

사외이사 선임 표결에서도 엘리엇은 쓴맛을 봤다. 사외이사로 현대모비스 측은 칼 토마스 노이먼과 브라이언 존스를, 엘리엇 측은 로버트 알렌 크루즈와 루돌프 마이스터를 후보로 내세웠다.

사외이사는 모비스가 추천한 칼 토마스 노이먼과 브라이언 존스가 선임됐다. 현대모비스가 외국인을 사외이사로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사 수를 현행 3인 이상 9인 이하에서 3인 이상 11인 이하로 확대해야 한다는 엘리엇의 요구가 부결, 추가 사외이사는 선임되지 않았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를 신설하고, 기존에 있던 투명경영위원회에 대한 정관 명시 안건도 가결됐다. 정몽구 회장 등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 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정몽구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회장 및 현대차 대표이사 회장은 재선임됐으며,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배형근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신규 선임됐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기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을 포함, 4명의 사내이사 풀을 운영하게 된다. 모비스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4명의 사내이사 가운데 정몽구 회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하고,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박정국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2명의 감사위원을 선임하기도 했다. 감사위원은 이번에 사외이사로 선임된 칼 노이먼 전 오펠 CEO와 브라이언 존스 아르케고스캐피털 공동대표를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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