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랜드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온 이랜드리테일이 상장 대신 자기주식 매입을 진행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이윤주 이랜드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최근 주식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이랜드리테일이 추진하던 상장 절차도 불확실해 졌다”며 “투자자들과 협의해 연내 추진 하던 상장절차에 앞서서 일단 자기주식 매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급하게 상장을 추진하면, 기대만큼 이랜드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랜드리테일은 당초 올해 상반기까지 기업공개를 완료할 계획이었다. 이랜드는 지난해 12월 27일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가 추가 서류를 요구하는 등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위한 심의계획이 미뤄지며 상장이 지연됐다.

이랜드리테일의 상장 추진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2017년 상장을 추진했다가 외식기업 이랜드파크의 급여 미지급 논란 등이 일면서 상장을 연기한 바 있다. 이랜드 그룹은 그동안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의류 브랜드 티니위니 매각, 부동산 매각, 이랜드리테일 상장을 세 가지 축으로 진행해 왔었다. 티니위니와 부동산 매각은 마무리됐으나 이랜드리테일 상장은 어려움을 겪고있다.

이랜드는 2017년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4000억 규모의 프리 IPO(상장 전 자금 유치)를 진행했으며, 오는 6월 19일까지 투자금을 돌려줘야 한다. 컨소시엄은 프리 IPO의 대가로 이랜드리테일이 상장하지 않을 경우, 최대주주의 경영권을 가져와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랜드그룹 측은 “프리 IPO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 마감 시한으로 인해 이랜드리테일의 공모구조나 흥행전략이 자유롭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룹의 재무구조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전할 수 있다는 판단이 되는 수준까지 변함 없고 진정성 있게 재무건실화 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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