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자료 사진.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가 국내 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가 한진칼에 요구한 주주제안에 대해 반대하면서 사실상 한진칼 손을 들어줬다.

글래스루이스와 함께 세계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ISS가 KCGI 주주제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면서 오는 29일 열릴 예정인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한진칼 주주들의 표심에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SS는 KCGI가 한진칼에 요구한 주주제안이 전체 주주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충분한 근거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KCGI는 지난해 8월28일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를 설립했으며, 그레이스홀딩스는 올해 3월 기준으로 한진칼 지분 12.68%를 보유해 2대 주주에 올라있다.

ISS는 KCGI가 한진칼에 요구한 주주제안 7건에 대해 모두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

KCGI가 한진칼에 제안한 주총 안건 7건은 △감사 선임의 건(김칠규 선임) △사외이사 선임의 건 1(조재호 선임) △사외이사 선임의 건 2(김영민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1(조재호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2(김영민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30억원)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3억원) 등이다.

ISS는 KCGI가 사외이사로 추천한 조재호·김영민 후보에 대해 “회사 발전 및 지배구조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설득력 있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ISS는 한진칼이 제안한 감사위원회 설치 정관 변경에 대해 찬성을 권고하면서도 KCGI의 감사 선임 및 감사 보수 한도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냈다.

ISS는 이사 보수 한도의 경우 지난해와 동일한 합리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KCGI의 제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ISS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측근인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연임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냈으며,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대해서도 반대를 권고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