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주문해도 차량 인도까지 3개월 이상 걸려"

현대자동차의 신형 쏘나타. 사진=현대차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트림과 옵션에 따라 3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모델이 나오는 등 현재 사전계약을 받고 있는 신형 ‘쏘나타’가 출시 전부터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신형 쏘나타는 아산공장에서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와 함께 생산된다. 이 공장에서는 그랜저와 쏘나타를 5대5 비율로 연간 30만대 생산할 수 있지만, 혼류생산 방식이기 때문에 주문 상황에 따라 생산량이 조절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랜저가 최근 월 8000대 이상 팔리는 등 현대차 실적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에 그랜저 생산 비율을 줄일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신형 쏘나타의 적체 기간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20일 현대차 딜러 A씨는 “신형 쏘나타 주문량이 많아진다고 해서 그랜저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대기 기간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트림과 옵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사전계약 대수로만 보면 이달 계약하더라도 3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딜러 B씨는 “2.0 가솔린 모델에 중간 등급인 프리미엄(2592만~2642만원)과 프리미엄 패밀리(2798만~2848만원) 트림을 선택, 여기에 인기옵션인 ‘개인화 프로필’, ‘빌트인 캠’ 등을 추가하면 차량을 인도받는 기간은 3개월 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개인화 프로필은 스마트폰 디지털키로 차량 문을 여는 사용자 설정에 따라 시트포지션,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변경되는 기능이다. 또 빌트인 캠은 차량 전·후방 영상을 녹화하는 주행 영상기록장치다. 카메라는 룸미러 뒤쪽에 장착돼 있다. 촬영된 영상은 차량 내 AVN(Audio·Video·Navigation)화면과 스마트폰으로 전송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효과 등으로 초기에는 물량이 밀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수요 예측을 다 해뒀기 때문에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오는 21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신형 쏘나타를 출시,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

신형 쏘나타는 2014년 3월 7세대 모델이 나온 지 5년 만에 풀체인지돼 출시되는 모델로, 현대차의 차세대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트니스(감성적인 스포티함)’이 세단 최초로 적용됐다. 가격은 2346만원부터 시작한다. 최고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은 3289만원이다.

문학훈 오산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풀체인지를 거치면서 스포츠카 같으면서도 세단 같은 분위기를 갖췄다”면서 “40~50대뿐만 아니라 30대 소비자들도 확보, 구매 연령대의 폭이 넓어지면서 다시 한 번 ‘베스트셀링 카’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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