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 맥스 항공기. 사진=보잉 홈페이지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러시아 동부 시베리아 도시에서 수도 모스크바로 운항하던 현지 항공사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가 15일 기체 이상으로 비상착륙했다가 기술 점검을 받은 뒤 재운항했다. 보잉 737-800은 최근 에티오피아에서 추락 사고를 낸 보잉 737 맥스의 이전 모델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동부 시베리아 야쿠티야 공화국에 본사를 둔 ‘알로사’ 항공사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가 북서부 코미공화국의 식티브카르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여객기에는 157명의 승객과 6명의 승무원 등 163명이 타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여객기 오른쪽 엔진 발전기에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고 밝혔다.

737 맥스는 보잉사의 최신형 여객기로, 지난해 10월에 이어 최근까지 두 차례나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추락사고를 내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중국을 시작으로 시작된 보잉737맥스 보이콧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권을 비롯해 캐나다, 미국, 영국·노르웨이 등 유럽권까지 합류했다. 보이콧을 선언한 국가들은 보잉 737맥스 항공기의 공항 이착륙과 영공 통과를 금지했다.

한국도 보잉737맥스 계열 모든 여객기에 대한 국내에서의 모든 비행을 금지하고 이같은 방침을 국제항공통신망을 통해 각국에 통지했다. 이에 따라 보잉 737맥스 두 대를 들여온 이스타 항공은 앞서 운항을 잠정 중단했고, 외국항공사의 경우 해당 기종의 여객기를 한국 노선에 투입 가능성이 있어서 선제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이에 AFP통신은 복수의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보잉이 향후 10일 이내에 MCAS 업그레이드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소프트웨어는 '조종특성 향상시스템'(MCAS·Maneuvering Characteristics Augmentation System)이다. 난기류 상황에서 항공기의 급하강을 막아주는 일종의 운항정지 방지 시스템이다. 전문가들은 '737맥스 8' 기종의 추락 참사 원인이 MCAD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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