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숙원이었던 홈플러스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증시 상장을 철회했다.

홈플러스 측은 "보통주에 대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공모를 진행해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시행했으나 회사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워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리츠는 전국 지역별 핵심 상권에 위치한 홈플러스 대형마트 매장 51개의 점포로 구성된 부동산투자회사다. 홈플러스 매장을 매입하고, 여기서 난 임대료와 자산매각 차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해주는 방식이다.

홈플러스 리츠는 당초 공모 희망가(4530원~5000원)를 기준으로 1조5000억~1조700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었으나 해외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기대치를 밑돌자 상장을 철회했다.

리츠 상장 철회로 투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홈플러스의 중장기 사업계획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3월 말 홈플러스 측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설 예정이었다. 온라인 전용 배송센터를 늘리고 창고형 할인점포인 ‘스페셜 매장’과 육가공 센터 증설로 신선식품 비중을 늘릴 방침이었다.

이에 홈플러스 측은 매각 자금 확보 등을 목적으로 인천 무의도 연수원 시설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리츠 상장 철회로 플랜을 다시 수립하는 상황"이라며 "매각 자금은 홈플러스 스페셜 등 사업계획에 따른 투자금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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