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구소 2014∼2017년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

[데일리한국 이정우 기자] 국내 대기업집단 상장사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이 일반 직원 연봉의 21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기업은 CEO와 일반 직원의 연봉 격차가 100배가 넘었다.

15일 경제개혁연구소가 2014∼2017년 상장법인의 사업보고서를 전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보수가 공시된 대기업집단 소속 CEO 776명의 평균 연봉은 14억2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 대기업집단(771개사)의 직원 평균 연봉 6900만원의 21배였다.

퇴직소득을 포함하면 대기업집단 CEO의 연간 평균 보수는 15억5000만원으로 직원 보수와 차이가 더 벌어졌다.

이 가운데 대기업집단의 지배주주이면서 CEO를 맡은 임원 289명의 평균연봉은 17억9000만원으로, 해당 기업 직원들 평균연봉의 28배에 달했다.

이들 대기업집단 지배주주 CEO들의 보수를 직원 평균 보수와 비교한 '상대보수'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4년 24.2배에서 2015년 26.4배, 2016년 29.7배, 2017년 34.5배로 격차가 갈수록 커졌다.

상대보수 기준 상위 CEO 30명 가운데 대기업집단 소속은 19명, 회사의 지배주주인 경우는 20명으로 나타났다. 상위 30명은 해당 보고서 분석 대상의 약 1.5%에 해당하는 초상위자들이다.

대기업집단 지배주주로서 상위 1.5%에 포함된 CEO는 손경식 CJ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성재 전 현대하이스코 사장 등이 있다.

비(非)대기업집단의 경우에는 CEO 1258명의 연봉이 9억2000만원(퇴직소득 포함 10억3000만원)으로, 일반 직원(1231개사) 평균연봉 5500만원의 18배 수준이었다.

연구소는 "CEO가 지배주주일 경우 전문경영인보다 상대보수가 높았고 대기업집단에 속해 있는 경우 비대기업집단 CEO보다 상대보수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또 “이사회의 독립성(사외이사 비율)이 높을수록 상대보수가 낮아지고 CEO 개인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상대보수가 높아지는 성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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