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LG트윈타워 앞에서 국회까지 삼보일배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한국음료지회의 전 조합원이 14일 오후 12시 LG트윈타워 앞에서 국회까지 삼보일배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한국 권오철 기자] LG그룹을 상대로 노동기본권 및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나선 ㈜한국음료 노동조합이 집단 무기한 단식에 이어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한국음료지회의 전 조합원은 14일 오후 12시 LG트윈타워 앞에서 국회까지 삼보일배하고 기자회견을 벌였다.

한국음료지회는 "조합원들의 요구는 대단한 것이 아닌 단지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노조 활동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사무실과 시간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라며 "LG가 대한민국이 헌법상 보장하고 있는 노동3권과 노조를 부정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음료지회는 이어 "LG그룹이 추구하는 정도경영과 인간존중 경영의 정신은 홍보용이 아니라면 LG그룹 계열사뿐만 아니라 전 자회사에서도 동일하게 추구하고 적용되어야 할 이념"이라며 "㈜한국음료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조 혐오와 인권탄압 실상을 모기업으로서 책임지고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전북 남원 소재 ㈜한국음료는 코카콜라, 파워에이드, 미닛메이드, 씨그렘, 조지아, 토레타 등 제품들을 생산하는 업체로 2010년 4월 LG생활건강 소속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에 인수됐다. ㈜한국음료의 전체직원 수는 총 47명, 이 중 노조에 가입한 조합원은 생산직 직원으로 구성된 31명이다.

한국음료지회는 지난해 10월 4일부터 노동기본권 및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 이날 기준 파업 165일차에 들어섰다. 최영수 한국음료지회장을 포함한 5명의 조합원들은 지난 6일 무기한 집단 단식을 선언하고 LG그룹 본사 앞에서 9일째 천막농성 중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노조로 인정하기 때문에)그동안 20여 차례 협상을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무실 요구는) 너무 작은 사업장이기 때문에 사무실과 전임 근무자를 두는 것은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국음료지회 관계자는 "구성원이 단 한 명이라도 노조는 설립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사측이 규모를 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사업장 규모에 따라 전임이 아닌 근무 시간의 반만 노조활동을 하는 반임에 대한 협상도 가능한데, 사측은 대화 자체를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