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내달 1일 창립 50주년을 맞는 대한항공이 조용한 50주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에 대한 국민연금과 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의 ‘경영권 압박’을 비롯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는 상황을 감안해 공개적인 대규모 행사를 치르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 대한항공 보잉 787-9.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특별한’ 50주년에도 ‘조용히’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내달 1일 창립 50주년을 맞는 가운데, 50주년과 관련한 별도의 외부 행사는 진행하지 않을 전망이다. 기자간담회를 비롯해 50주년을 외부에 알리는 대규모 행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50주년을 기념해 별도로 계획하고 있는 외부 행사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매년 창립 기념일에 진행했던 사내 행사만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대한항공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사사(社史) 관련 테스크포스(TF)를 꾸려 대한항공의 50년 역사를 담을 사사를 제작한다. 대한항공은 또한 올해 말까지 창립 50주년 홍보 항공기 10대를 운용하고, 50주년 기념 고객 감사 이벤트 등도 진행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대한항공의 창립 50주년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항공이 올해 국적 항공사 최초로 50주년을 맞는데다, 국적 항공사 최초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 총회도 주관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의 ‘UN 회의’로 불리는 IATA 연차 총회는 전 세계 항공사들의 최고경영층 및 임원, 항공기 제작사 및 유관업체 등 항공 산업 관련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항공업계 최대 규모 회의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대한항공은 지난 50년간 누구도 가지 못한 길을 개척해왔고, 올해는 대한항공 주관으로 항공업계의 ‘UN 회의’라고 할 수 있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 총회까지 개최하게 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지난해 국적 항공사 최초로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시행한 만큼, 올해는 수익 극대화를 꾀하는 중요한 해이기도 하다. 조인트벤처는 두 회사가 마치 한 회사처럼 운영되는 높은 수준의 협력 단계로, 항공업계는 대한항공의 조인트벤처 모델을 경쟁 심화 등 항공 시장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모델로 평가한다.

  • 데일리한국 자료 사진.
◇국민연금·KCGI 외부 압박에도…대한항공, 올해 전망 ‘맑음’대한항공이 창립 50주년에도 공개적인 외부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 것은, 한진그룹에 대한 국민연금과 KCGI의 경영권 압박 등 여러 악재가 산적해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조양호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와 재판 등이 진행되는 상황이라, 조 회장 일가가 공식석상에 참석하는 것 자체에도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이달 1일에 한진칼에 대해 경영 참여 주주권을 행사하고 정관 변경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KCGI 역시 지난달 31일 한진칼에 △감사 선임 △사외이사 선임 △석태수 사장의 사내이사 제외 등의 내용이 담긴 주주제안서를 보내는 등 조양호 회장 일가를 상대로 경영권 압박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항공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한항공이 여러 악재에도 올해 실적 반등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국적 항공사 중에 국제유가 상승 등에 가장 적게 영향을 받는 사업 구조를 구축한 있는 항공사”라며 “대한항공이 지난해 국적 항공사 최초로 조인트벤처까지 시행한 만큼, 올해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나 다른 저비용항공사(LCC)와 비교해 재무구조가 점차 개선되고 있어, 국제유가 상승이나 항공기 리스(임대) 비용에 대한 압박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며 “올해는 조인트벤처 효과가 본격 나타나면서 대한항공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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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9/02/22 08:00:11 수정시간 : 2019/02/22 08: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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