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시장서 123대 판매…전 세계서 7위 차지

韓고객에 최상의 품질·서비스 제공 위해 '레몬법' 도입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모터카 최고경영자(CEO). 사진=롤스로이스모터카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한국은 글로벌 럭셔리카 시장을 선도하는 국가입니다”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모터카 최고경영자(CEO)는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 부티크’ 오픈 행사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123대의 신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체 글로벌 판매량(4107대)의 3.0%에 불과하지만, 2년 전인 2016년 판매량(53대)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판매가 늘면서 순위도 뛰었다. 지난해 한국은 전세계 시장에서 일본(5위), 독일(6위)에 이어 롤스로이스 차량이 가장 많이 팔린 7위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오트보쉬 CEO는 “한국은 2년 연속 연간 최다 판매량을 경신,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시장 가운데 한 곳”이라면서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일본 시장을 따라잡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트보쉬 CEO는 이날 한국 고객에게 최상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레몬법’도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레몬법은 신차에서 동일한 하자가 반복되는 경우 중재를 통해 교환 또는 환불하는 제도로, 지난해 7월31일 개정안이 입법예고된 뒤 올해 1월1일부터 시행됐다. 하지만 강제성이 없어 레몬법이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제작사와 소비자 간 체결하는 신차 매매계약서에 '하자 발생 시 신차로의 교환 또는 환불 보장' 등의 사항이 담겨있어야 한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국내 완성차 브랜드는 대부분 계약서에 이런 내용을 명시, 레몬법에 동참하고 있다. 반면 수입차 브랜드의 참여율은 아직까지 저조한 편이다.

오트보쉬 CEO는 “세계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로서 한국 고객들에게 최상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한국의 자동차관리법을 준수, 고객 권리를 보호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롤스로이스가 20일 서울 강남구에 문을 연 '청담 부티크'. 사진=롤스로이스 제공
이날 오트보쉬 CEO는 전 세계 최초로 서울에 마련한 ‘부티크’ 형태의 전시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기존 청담 전시장보다 2배 이상 넓어진 이 전시장(1·2층 872㎡)은 고객 중심형 복합문화 공간으로 꾸며졌다. 이곳에는 롤스로이스모터카의 주력 모델인 팬텀 등의 차량이 전시, 판매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공예품과 예술품도 전시된다.

전 세계 35대 뿐인 ‘실버 고스트 컬렉션’ 중 1대도 전시된다. 실버 고스트는 1907년 출시된 모델로 지구 반바퀴에 이르는 2만3128㎞를 단 한 번의 고장 없이 주행해 장거리 내구 레이스 세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롤스로이스모터카는 서울을 시작으로 부티크 형태의 전시장을 세계 곳곳에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오트보쉬 CEO는 “한국은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시장 가운데 하나로,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세 자릿수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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