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한 적 없고,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최신규 전 회장·김종완 대표 호소

손오공 창업주인 최신규 전 손오공 회장(좌)과 김종완 손오공 대표이사(우)는 14일 경기도 부천 손오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갑질'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사진=박현영 기자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국내 완구업체 손오공이 최근 스타트업 기업에 ‘갑질’을 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갑질은 '사실무근'이며, 해당기업에 법적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신규 전 손오공 회장과 김종완 손오공 대표이사는 14일 오후 2시 경기 부천시 손오공 본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2016년 당시 손오공이 갑질을 했다는 것은) 허위사실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전 회장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45년간 사업을 하면서 명예스럽게 살고자 했는데 이런 식으로 그냥 있으면 안되겠다고 느꼈다”며 “틀린 사실이 사실처럼 되는 상황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손오공을 나간지 5년 7개월만에 다시 회사를 방문했다”고 입을 열였다.

이어 최 전 회장은 “콘텐츠 사업을 하는 업체가 아무리 커도 매출이 1000억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그런 회사가 갑질을 해봤자 업계에서 통하지도 않는다”며 “특히 어린이 방송국 등은 손오공보다 큰 회사인데 갑질을 했다는 논란 자체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도 “방송사에 광고를 빼겠다고 압력을 행사하면, 오히려 손오공 제품이 안 팔려 손해”라면서 “편성에도 제외되는 등 손해가 발생하는데 방송사에다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시장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손오공이 스타트업 기업을 견제하는 악덕기업으로 보여지는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정했다.

또한 김 대표는 “젊은 창업가가 애써서 개발한 제품을 짓밟았다는 점이 갑질로 여겨지고 있는데 절대 사실이 아니다”며 “명백한 사실은 해당 제품은 중국 '썬보이 사'의 제품이고 우리나라 스타업이 개발한 제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상대업체가 중국산 제품을 국내에 유통하며 손오공의 터닝메카드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김 대표는 주장했다.

김 대표는 “상대 회사 제품이 특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변리사를 통해 알려줬고, 상대회사도 다시 알려와 몇 번 전달을 주고 받았다”면서 “하지만 2016년 당시엔 상대회사가 큰 회사도 아니고, 사업도 잘 안되고 있어서 특허 소송까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현재는 주주들의 이해도 달려있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하고 빨리 제대로 된 사실을 알리는데 초점을 둘 것”이라며 “일단 모든 특허나 법적인 절차가 논의가 될 것이고, 필요한 모든 법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전 회장은 “완구업계는 잘 만들면 잘 팔리는 시장이기에 갑질을 할 수 없는 구조”라면서 “갑질 논란과 같은 일이 생겨 이미지가 훼손된 것은 어떻게 복구해야할지 막막하다”라고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어 최 전 회장은 “현재까지 국내 완구회사들이 다 상장했었지만 하나 남은 것이 손오공이고, 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는 직원들이 있다"며 "소비자들이 손오공을 믿고 애용해주시고 건전한 회사로 만들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손오공은 갑질 의혹에 대해 최초 보도한 언론사를 찾아 공식적으로 정정보도를 요청했으며, 언론중재위원회에도 제소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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