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시장형·준시장형 35개 공기업 고용 현황 분석 발표

자료=CEO스코어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국내 공기업의 현직 여성 임원이 단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시장형·준시장형 35개 공기업의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임원 수는 총 163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여성은 1명(0.6%)으로 조사됐다.

유일한 여성임원은 지난해 1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역대 처음으로 임원 자리에 오른 장옥선 상임이사다. 장 이사는 1988년 당시 한국토지개발공사 입사 후 주거복지처장, 도시계획처장, 산업단지처장, 경영관리실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공기업 여성 임원은 4년 전보다 떨어졌다. 2014년 1.5%였던 공기업 여성 임원 비중은 2015년 1.4%, 2017년 1.2% 등 매년 감소하다 지난해 0.6%로 1% 선마저 무너졌다. 이는 국내 주요 민간기업보다도 낮은 수치다. 지난해 9월 말 국내 30대 그룹 256개 사의 전체 임원 9727명 중 여성은 299명으로 3.1%를 차지했다.

특히 LH와 한국철도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을 제외한 나머지 공기업들은 최근 5년간 여성 임원을 단 1명도 배출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1급 직원 중에서도 여성은 전체 1582명의 1.3%인 20명에 불과했으며, 21곳에는 1급 여성이 한 명도 없어 당분간 여성 임원이 늘어나기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낙하산 인사도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GKL의 경우 이기우 전 사장을 포함해 2005년 설립 이후 거쳐간 5명의 사장이 모두 낙하산 논란을 빚었다.

CEO스코어는 "공기업의 경우 고위직으로 갈수록 여성 비중이 줄어드는 전형적인 '유리천장'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특히 이른바 '낙하산 인사'도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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