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브스 "EU 완성차에만 25% 관세 부과할 듯" 전망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차에 25%에 이르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유럽연합(EU)에만 부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국내 완성차 업계가 안도의 한숨을 쉬긴 이르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미 경제잡지 포브스는 10일(현지시간) 스위스 투자은행인 UBS의 보고서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EU에서 수입되는 차량에만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UBS가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EU가 미국에 수출한 차량은 120만대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63만대(52.5%)는 고급 차다.

만약 EU에서 만들어지는 완성차에 고율 관세가 부과된다면 유럽산 고급차 판매는 90% 이상 감소, 메르세데스-벤츠와 폭스바겐과 같은 독일 완성차 업체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UBS는 내다봤다. 하지만 동시에 한국과 일본산 차량들도 타격을 피할 수 없으리라 전망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관세 부과 대상국에서 완전히 제외되기까지 안심하긴 이르다”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고율 관세 부과 시) 부품사의 부도나 위기 등 충격을 어떻게 완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학훈 자동차학과 교수는 “유럽 완성차 업체에 부과되는 수준까진 아닐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시장에 수입돼 판매되는 미국 완성차 업체의 비중을 고려했을 때 일정 수준의 타격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부터 미 상무부에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 자동차 수입이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미 상무부는 오는 17일 관련 보고서를 백악관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서 접수 후 90일 이내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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