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 등 영향으로 매출 선전 했지만 영업이익 줄어

현대차 "올해 신차 본격적 판매 예정…수익성 향상 기대"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매출 선전에도 부진한 영업이익을 거뒀다.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과 글로벌 저성장 등 악재가 겹친 것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저성장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대차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다양한 신차를 출시해 수익창출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8년 경영실적 발표회를 열고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0.9% 늘어난 97조25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고치로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8% 증가한 458만9199대를 판매했다. 신차와 SUV 중심의 판매가 늘어난 것이 주요인으로 파악됐다.

국내시장에서는 ‘코나’와 ‘싼타페’ 등 신형 SUV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전년 대비 4.7% 증가한 72만1078대를 판매했다.

해외시장에서는 유럽 권역과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신흥 시장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3% 상승한 386만8121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매실적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378만6794대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4222억원으로 전년 대비 47.1% 감소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012년 8조4369억원을 기록한 이후 6년 연속 꾸준히 줄고 있지만, 3조원 이하로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2.2% 포인트(p) 하락한 2.5%로 내려앉았다. 당기순이익도 1조6450억원으로 전년 대비 63.8%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신차 및 SUV 중심의 판매 확대를 달성했다"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 신흥국 통화 약세 심화 등의 외부요인과 투자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상반기 중 전 세계 권역 본부 설립을 마무리 짓고 권역별 자율경영·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해 수익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현대차는 인도와 아세안 등 신흥시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는 동시에 SUV와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해외진출도 가속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9년에는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과 신규 디자인이 모두 적용된 신차가 본격 판매될 예정인 만큼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내수 71만2000대, 해외 396만8000대 등 총 468만대를 글로벌 판매목표로 잡았다. 실적 부진에도 지난해 연간 배당은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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