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첨단소재가 인수한 터키 벨렌코의 생산 설비. 사진=롯데케미칼 제공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롯데케미칼이 자회사를 통해 터기 엔지니어드스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를 인수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경영에 복귀한 이후 그룹 화학 부분의 고기능성(스페셜티) 사업 확대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케미칼 자회사인 롯데첨단소재는 터키의 엔지니어드스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벨렌코’의 지분 72.5%를 인수한다고 17일 밝혔다.

엔지니어드스톤은 99%의 고(高)순도 천연 석영(Quartz)을 주성분으로 한 ‘차세대 인조대리석’이다. 외관은 고급 천연대리석과 같지만 스크래치 및 세균 번식, 컬러 편차가 있는 천연석의 단점을 보완해 내구성과 강도, 다양한 컬러 구현까지 갖춘 프리미엄 인테리어 소재로, 주방, 욕실, 식당 등에 주로 사용된다.

벨렌코는 2011년 설립된 엔지니어드스톤 생산 전문 업체로, 23만매 규모의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는 기업이다. 현재 3만6000㎡의 부지에 2개의 생산 라인을 운영 중이다.

벨렌코는 에게해 인근 터키 3대 도시인 이즈밀에서 차량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마니사(Manisa) OIZ 공업단지’(터키 내 3번째 규모의 공업단지)에 위치해 있다. 그만큼 이즈밀(Izmir)항 및 천연석 광산에 근접해 생산 및 물류 효율성이 높다.

롯데첨단소재는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고급 인테리어 소재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

롯데첨단소재 측은 “롯데첨단소재와 벨렌코의 생산 기지의 라인별 생산 전문화로 다양한 제품을 갖추게 돼, 고객의 요구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여수공장에 9만매의 엔지니어드스톤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첨단소재는 벨렌코 인수 이후 추가 설비 투자 등을 감행해 글로벌 5위 업체로 진입할 계획이다.

롯데첨단소재는 그룹 계열사인 롯데건설, 롯데호텔 등에 최고급 실내외 건축 자재를 제공하는 등 계열사 간 시너지도 도모한다.

롯데그룹은 화학 부문의 지속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범용제품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부가 제품인 스페셜티 사업 부문으로 확대하고, 이와 관련한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벨렌코 인수는 화학 부문에서 고기능성 사업을 확대하는 첫 결과물로, 롯데 화학 부문은 스페셜티 화학 사업에 대한 국내외 투자를 더욱 공격적으로 감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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