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주스의 곰팡이, 택배 배송 중 카토캔 손상으로 외부공기 유입돼"

남양유업은 16일 '아이꼬야 우리아이주스'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데일리한국 권오철 기자] 남양유업 주스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논란인 가운데, 유통과정 중 해당 제품의 포장재 손상이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종이캔의 내구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16일 '아이꼬야 우리아이주스'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 홈페이지를 통해 "택배로 배송되는 운송 과정 중 충격에 의해 핀홀(미세한 구멍)이 생성돼 외부 공기가 유입으로 곰팜이가 발생했다"며 "제조과정이 아닌 배송상의 문제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해당 제품의 포장재는 종이 소재로 만든 친환경 용기인 카토캔(Cartocan)으로 삼양그룹의 음료용기제조 계열사 삼양패키징이 글로벌 특허권을 가진 독일의 회라우프(HORAUF)사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7겹의 다층으로 구성된 카토캔은 무게가 가벼워 휴대성이 높고 그립감이 부드럽다. 외관은 전통적인 알루미늄 캔과 동일한 형상이지만 고급스럽고 따뜻한 이미지다.

특히 생산과 재활용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알루미늄 캔 대비 1/3 수준인 친환경 용기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어 비교적 높은 가격이지만 다수의 음료 업체에서 카토캔을 도입하고 있다.

카토캔을 적용해 시중에 판매 중인 음료 제품은 △남양유업 '아이꼬야' '프랜치카페' △매일유업 '요미요미 안심아이차 현미·보리' △서울우유 '헛개초코밀크' △롯데칠성음료의 '제주말차라떼' △푸르밀 '속풀어유' '아이리시커피' △한미 '텐텐' △자뎅 '오렌지·스트로베리 티라떼' 등이 있다.

문제는 온라인 주문 시 택배를 통해 배송되는 과정에서 카토캔에 충격이 가해지는 경우다. 제조 직후 제품 내부는 진공 상태지만 충격으로 작은 구멍이라도 나서 외부 공기가 유입되면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번 남양유업 곰팡이 주스 논란으로 일부 맘카페 회원들 사이에서는 "종이캔으로 만든 음료는 조심해야" "뜯어서 눈으로 확인하고 먹여야겠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남양유업은 "배송상의 재포장 과정을 추가로 보완해 재발을 방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삼양패키징 관계자는 "카토캔은 사전에 테스트를 거쳐 당국의 허가를 받아 출시했다"라며 카토캔 핀홀 현상과 관련해 "(알루미늄)캔이라도 던지는 데는 장사가 없을 것"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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