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백 감축 안내문을 붙인 이마트 성수점. 사진=이마트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국내 최대 유통업체인 이마트가 ‘롤비닐 감축’과 ‘친환경 트레이 도입’ 등 자원순환 캠페인을 벌인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쓰레기 양산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고 자원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16일 이마트는 비닐쇼핑백 없는 점포 10주년을 맞아 롤비닐 사용을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롤비닐은 과일이나 채소 등을 담는 비닐백으로 고객들이 직접 필요한 만큼 뜯어 쓸 수 있도록 매장 곳곳에 비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날 조명래 환경부 장관도 이마트 성수점을 방문해 롤비닐 감축, 플라스틱 회수함 등 '자원순환' 캠페인 관련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마트가 올해 절감하는 롤비닐은 총 1억장(35만톤) 가량으로 2월부터는 비치 장소도 기존 대비 50% 수준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절감량(1억장)을 면적으로 환산하면 약 16㎢로 축구장 2250여개 크기다. 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5234톤, 자동차 2077대의 연간 발생 배기가스를 줄이고 30년산 소나무 약 800그루를 심는 것과 같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4월 환경부와 '비닐/플라스틱 감축 자발적 협약'을 맺고 롤비닐과 유색트레이 등 재활용이 불가능한 포장재들을 감축시키고 국민적 공감대를 끌어내는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마트는 2018년 5월부터 롤비닐 비치장소와 비치량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면서 6~12월까지 7개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사용량을 35% 감축시키기도 했다. 이는 여의도면적의 2배에 해당한다. 지난해 11월부터는 기존에 운영해오던 대형 롤비닐(35cmX45cm)을 이마트 매장에서 전면 퇴출시키고 소형 롤비닐(30cmX40cm)만을 비치하고 있다.

이마트 전문점들도 시범운영을 거쳐 올 3월부터 일회용 포장재 줄이기에 동참한다. PK마켓, SSG마켓, 노브랜드 전문점, 부츠(드럭스토어), 일렉트로마트 등 총 400여개 전문점은 기존에 사용하던 비닐봉투와 종이봉투 대신 새롭게 개발한 부직포백 등 장바구니 제도를 운영해 연간 총 200만개에 달하는 비닐봉투와 종이봉투를 절감할 계획이다.

'자원순환' 캠페인 일환으로 상품 포장재와 포장 방식도 대대적으로 개선한다. 회접시 등의 용도로 사용했던플라스틱 유색/코팅 트레이 34종을 재활용이 쉬운 친환경 무색/무코팅 트레이(13종)로 전면 교체(연간 1600만개)한다.

기존PSP(스티로폼) 코팅 트레이도 생분해성 재질로 전면 교체(연간 400만개)한다. 농산코너와 조리식품에 사용했던 PVC랩 역시 올해 상반기 사용 중단을 목표로 적합한 대체제를 검토하고 있다.

자체브랜드 상품 포장재도 재활용이 쉽도록 개선한다. 지난해 10월 시범상품으로 '이마트 블루' 생수 3종과 '노브랜드 매실' 음료 2종에 대해 색이 없는 플라스틱 페트병과 뚜껑을 적용하고 라벨도 쉽게 떼어낼 수 있도록 개선해 판매에 들어갔다.

관련조직도 신설했다. 지난해 하반기 '품질환경 안전센터'를 신설해 향후 PL 상품을 개발할 때 기획단계에서부터 '자원순환' 요소를 고려해 패키지를 개발토록 했다. 상품출시전 '품질환경 안전센터'의 적정성 검사를 통과하도록 하는 한편 가체 유해물질 분석, 검사를 통해 비 친환경 요소를 선제적으로 조치하는 시스템을 확립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비닐쇼핑백 없는 점포' 캠페인은 이마트가 최초로 시작했다. 2009년 2월 업계 최초로 '비닐쇼핑백 없는 점포' 시범운영을 시작했으며 이후 환경부와 대형마트 5개사가 협약을 맺고 동참하면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이를 계기로 쇼핑백 대용 종량제 봉투가 등장했으며, 이마트는 종이쇼핑백도 2016년부터 부직포 재질의 대여용 장바구니로 대체했다.

김맹 이마트 CSR담당 상무는 "환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이마트는 '비닐쇼핑백 없는 점포' 10주년을 맞는 올해를 자원순환 확대 실천의 해로 삼고 다양한 실천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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