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난방 기술연구소 설립…“변화하는 글로벌 냉난방 시장 공략할 핵심 시설”

전국 8개 연구소·R&D부서 모아 500명 규모의 냉난방 전문 연구소 추진

“첨단 연구개발로 우리나라 냉난방 공조 산업 발전 이바지해 나갈 것”

귀뚜라미 냉난방 기술연구소 사진=귀뚜라미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편집자주] 한국 경제의 저성장 구조가 고착화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과 함께 내수 경기회복도 미진해 기업들의 새해 경제전망이 밝지 않다. 업계 총수들도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보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시장이 급변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위기 극복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이같은 불확실성과 변화의 시대에 미래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변화와 새로운 시장에 대한 도전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새해 핵심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귀뚜라미그룹이 글로벌 냉난방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귀뚜라미그룹은 지난해말 서울 강서구 마곡동 대지면적 9900㎡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11층 규모로 ‘귀뚜라미 냉난방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연구소는 서울, 인천, 충남, 경북 등지에 흩어져 있던 주력 계열사 연구소를 한데 모아 연구개발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핵심 시설이다.

10일 귀뚜라미그룹에 따르면, 이 냉난방 기술연구소에는 귀뚜라미, 귀뚜라미범양냉방, 신성엔지니어링, 센추리 등 그룹 냉난방 주력 계열사의 8개 연구소와 R&D 관련 부서들이 입주한다. 입주 예정인 연구 인력은 300여명이며, 귀뚜라미는 연구인력을 2025년까지 500명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귀뚜라미가 냉난방 기술연구소에 많은 공을 들이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냉난방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현재 해외 시장은 난방, 냉방, 공조(공기조화, 공기정화) 등의 분야별 경계가 점차 사라지고, 통합시스템으로 사용자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데 집중되고 있다”고 글로벌 냉난방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해외 유수의 기업들이 이미 냉난방 시스템 기업으로 전환해 난방, 냉방, 공조를 하나의 통합된 기술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귀뚜라미도 변화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귀뚜라미그룹 아산사업장 사진=귀뚜라미 제공

실제 귀뚜라미 그룹은 2000년대부터 더 이상 난방 사업, 냉방 사업, 공조 사업을 분리해서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판단, 세계적 추세인 냉난방 공조 복합기업으로 변신을 준비했다.

이에 귀뚜라미 그룹은 2006년 귀뚜라미범양냉방과 2008년 신성엔지니어링, 2009년 센추리 등 국내 냉동·공조 업체들을 차례차례 인수했다. 이를 통해 원전용 냉동공조기, 냉방기, 냉동기, 공조기,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국내 최대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

그 결과 귀뚜라미 그룹은 기존 보일러 전문업체를 넘어 냉난방 에너지기기 전문그룹으로 성장했다. 이번 귀뚜라미 냉난방 기술연구소 구축도 냉난방 공조 계열사 간 기술교류를 촉진하고, 연구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등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특히 귀뚜라미 그룹은 서울에 연구소를 확보함으로써 우수 개발 인력 유치가 더욱 용이해져, 우리나라 냉난방 공조 산업의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하는데 더욱 추진력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귀뚜라미 냉난방 기술연구소엔 주력계열사 연구소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 이 연구소에선 난방, 정밀·제어, 냉동, 공조, 신재생에너지 기기 등 5개 분야의 핵심 원천 기술과 통합 제어 시스템을 연구 개발하게 된다. 또 다양한 기술간 융복합으로 사용자 환경에 최적화된 생활환경 관리 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연구소를 통해 △가정용 소형 열병합 발전시스템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연계한 마이크로 그리드(소규모 지능형 전력망),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을 개발해 최종적으로 스마트 빌딩을 구현할 수 있는 미래 원천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귀뚜라미 냉난방 기술연구소는 귀뚜라미그룹이 글로벌 냉난방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더욱 도약하는 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될 첨단 연구개발(R&D) 전초기지”라면서 “국내 냉난방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주력 계열사의 R&D 역량을 모아 우리나라 냉난방 공조 산업 발전에 이바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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