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거점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추가 R&D 물량 확보에 노력키로

이동걸 산은 회장. 사진=임진영 기자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한국지엠(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한국GM의 연구개발(R&D) 법인 분리에 찬성했다.

한국GM의 법인분리 강행에 반대했던 산은이 입장을 선회하면서 한국GM의 R&D 법인분리는 탄력을 받게 됐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GM과 ‘주주간 분쟁 해결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산은은 한국GM의 법인분리 강행을 반대해 가처분 신청을 냈고, 서울고등법원은 R&D법인 분리에 대해 효력 정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GM이 협상 과정에서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사업계획서 등의 자료를 산은에 제출하면서 한국GM 법인분리 협상은 급물살을 탔다.

이 회장은 “해당 사업계획서의 타당성 검토를 전문 용역기관에 의뢰했다”면서 “검토 결과 등을 종합해볼 때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법인분리에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검토보고서는 법인이 분리되면 생산법인과 R&D법인 모두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부채비율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비용절감 효과 측면에서도 법인분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됐다.

특히, 법률적 측면에서도 산은은 계약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법적수단에 제한이 있고 국내외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승소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됐다.

이 회장은 “GM측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 없다”면서도 “(국내 업체의) 부품 공급률 증가, 협력업체 신규고용과 생산유발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산은이 한국GM의 R&D법인 분리에 찬성하는 대신 GM 본사는 신설 되는 R&D 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를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의 R&D 거점으로 지정하고 최소 10년 동안 사업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한국GM은 추가 R&D 물량 확보를 위한 경쟁력 강화에 노력키로 확약했다. '10년 이상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노력한다는 문구도 합의문에 담겼다.

산은은 GM과 합의하면서 이날 열린 한국GM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에서 법인분리에 찬성표를 던졌다.

산은은 법인분리 관련 절차가 완료되면 가처분 신청도 취하할 예정이다. 또 주총 참가 방해를 이유로 진행했던 한국GM 노조 대상 고발도 취하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측은 “한국GM의 R&D법인 분리가 이뤄져도 두 법인에 대해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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