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산업은행, 주총서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설립

노조 "일방적으로 강행된 주총, 인정할 수 없어"

한국지엠 부평공장. 사진=박준영 기자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한국지엠이 연구개발(R&D)과 디자인을 전담할 신설 법인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를 세운다.

18일 한국지엠은 대주주인 제너럴모터스(GM)와 2대 주주인 KDB산업은행이 이 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발표한 경영정상화 계획의 일환이다. 앞으로 이곳에선 생산배정이 확정된 준중형 SUV와 새로운 CUV 차량이 개발된다. 이는 동일한 차량의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며, 연구직 등 3000명이 소속될 예정이다. 반면 기존법인인 한국지엠은 생산·정비·판매를 맡는다. 이곳엔 생산직 근로자 등 1만여명이 소속된다.

배리 앵글(Barry Engle)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한국 사업에 대한 GM의 확고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차대한 프로그램을 성공하게 하기 위해선 모든 이해관계자가 각각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면서 “지속 가능성과 수익성을 위해 재무 성과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도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설립에 대한 주주들의 지지에 환영 의사를 밝혔다.

카젬 사장은 “한국의 엔지니어들이 중요한 차량을 연구·개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 글로벌 프로그램들을 더 많이 유치, 경쟁력과 수익성을 갖춰 지속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문제는 신설 법인을 ‘제2의 구조조정’으로 여기고 있는 노조다. 이날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투쟁지침을 결정, 오는 19일부터 전·후반조 각각 4시간씩 일손을 놓기로 했다. 신설 법인 설립과 관련 지난 9월부터 사측에 14차례에 걸쳐 특별단체교섭을 요청했지만, 그동안 단 한 번도 수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배제된 채 일방적으로 강행된 주주총회를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면서 “사측이 특별단체교섭에 응하지 않으면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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