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생산량 88% 줄고 가격은 최대 93% 올라

(울릉도=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3일 오후 경북 울릉군 서면 남서리에서 주민들이 오징어를 햇볕에 말리고 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울릉도 근해에서 잡아 울릉수협 위판장에서 거래된 오징어는 한해 8천t, 많게는 1만t이 넘었으나 올해 어획량은 이달 4일까지 451t에 그쳤다. 2003년과 비교하면 15년 사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2018.12.13 utzza@yna.co.kr (끝)
끝없이 오르는 오징어 가격이 ㎏당 2만원 선을 넘어섰다. 제철을 맞았는데도 생산량이 오히려 줄어드는 등 공급량이 계속 감소한 결과다.

16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11월 오징어(신선냉장) 소비자 가격은 ㎏당 2만68원으로 전달의 1만6천663원에서 20.4% 급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5천893원과 비교하면 26.3% 오른 수준이다.

오징어(신선냉장) 산지가격은 ㎏당 7천337원이었다. 전월보다 소폭 내렸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6천508원)보다는 12.7% 비싸졌다.

오징어(냉동) 소비자 가격은 전월과 비슷한 ㎏당 1만2천822원이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1만910원)에 비해서는 17.5% 올랐다.

신선냉장과 냉동을 불문하고 오징어 산지가격과 도매가격, 소비자 가격 모두 평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최소 73%에서 최대 93%까지 값이 올랐다.

이는 올해 오징어 생산량이 극도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11월은 오징어 주 어기임에도 생산이 매우 부진했다"고 밝혔다. 11월 오징어 생산량은 2천628t으로 전월(9천796t)보다 73.2% 감소했다.

이는 생산량이 적었던 지난해보다도 76.4% 감소한 것이고, 평년과 비교하면 88.4% 급감한 수치다.

올해 11월까지 총생산량은 7만8천334t으로, 지난해 및 평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1.8%, 60.4% 적었다.

생산 부진은 재고량 감소로 이어져 11월 재고량은 전월(4만9천646t)보다 9.6% 줄어든 4만4천891t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징어 수입량은 급증했다.

11월 오징어 수입량은 9천619t으로, 지난해 및 평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30.1%, 62% 늘어났다.

국가별로는 중국산(5천937t)이 가장 많았고, 이어 페루산(1천928t), 칠레산(502t) 순이었다.

올해 11월까지 총수입량은 13만6천401t으로, 지난해 및 평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1.1%, 86.1% 증가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동해안의 오징어 어군 형성이 원활하지 못해 일부 어선들이 조업을 중단하기도 했다"며 "전체적으로 부진한 어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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