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05번 시내버스, 10개월간 1일 5회 운행 예정

정부, 2022년까지 전국에 수소충전소 100기 구축

21일부터 서울 405번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된 현대자동차의 3세대 수소전기버스. 사진=현대차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주력하고 있는 수소전기차(수소차)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수소차 보급 확산에 나선 정부는 울산시와 서울시에 이어 내년부터는 전국 6개 도시에서 현대차의 3세대 수소버스를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부터 서울 405번 시내버스 노선에 현대차 수소버스를 투입, 앞으로 10개월 동안 염곡동에서 서울시청에 이르는 왕복 43.9㎞ 구간을 약 10개월 동안 1일 5회 운행한다고 설명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 수소버스는 지난 2월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후원 차량으로 전 세계에 소개된 바 있다. 이후 지난달부터는 울산시 정규버스노선(124번)에 투입돼 운행되고 있다. 최대출력은 200kW, 최고속도는 92㎞/h,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17㎞(서울 시내 모드 기준)다.

수소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엔진이 없어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되지 않는다. 공기정화기능도 있는데, 수소버스의 경우 중형 디젤 차량 40대가 내뿜는 미세먼지를 정화하기도 한다.

이에 산업부는 내년부터 전국 6개 도시에 수소버스 30대를 투입하는 등 시범사업지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역 별로 서울 7대, 광주 6대, 울산 3대, 창원 5대, 아산 4대, 서산 5대 등의 수소버스가 투입될 예정이다.

산업부는 나아가 오는 2020년 수소차를 양산하기 위한 체계를 갖추고 2022년까지 전국에 1000대에 이르는 수소버스를 보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1350억원을 출자, 현대차 등 13개 기업과 함께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 2022년까지 전국에 100기에 이르는 수소 충전소를 구축하기로 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수소버스가 실제 도로에서 운행하는 것은 내구성과 안전성 등에 대한 기술력을 자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감한 규제혁신을 추진, 앞으로 설립될 민간 SPC와 협력해 수소 충전소를 적극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1일부터 서울 405번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된 현대자동차의 3세대 수소전기버스 내부. 사진=산업부 제공
한편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차 ‘투싼ix35’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또 다른 수소차인 ‘넥쏘’를 출시하는 등 수소에너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시장에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소에너지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는 지난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3차 수소위원회 총회'에서 연구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전 세계 수소 수요가 500만~7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50년엔 수소차가 모든 차급으로 확대돼 승용차 4억대, 트럭 1500만~2000만대, 버스 500만대 등이 보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달 6일 싱가포르에서 '무공해 사회 구현과 지속가능 성장'을 주제로 한 제1회 블룸버그 뉴이코노미 포럼(Bloomberg New Economy Forum)에 참석해 수소에너지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는 청정에너지 사회로 전환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교통 부문을 넘어 글로벌 경제의 성공을 견인할 것으로 확신, 수소차 보급 확산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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