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지역으로 불리한 입지…지하철역(예정)도 차량으로 10분 넘어

지역주택조합아파트로 3.3㎡ 평균 분양가 650만원대…다소 저렴

포천 코오롱하늘채 홍보관을 찾은 내방객들이 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박현영 기자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외곽지역으로 비역세권 단지인데다 입지 여건이 좋지 않고 인프라가 부족하다. 더욱이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특성상 분양이 잘 안되면 입주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지역주민들도 관망하는 분위기다.”

지난 16일 홍보관을 개관한 ‘포천 코오롱하늘채’에 대한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경기도 포천시 가산면 감암리 187-6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포천 코오롱하늘채는 ‘포천시 가산 지역주택조합추진위(가칭)’이 사업 시행 주체다. 시공은 코오롱글로벌이 맡을 예정이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지역 주민이 조합을 결성해 돈을 모아 토지를 매입해 그 위에 짓는 아파트를 말한다.

포천시 가산 지역주택조합추진위는 지난해 6월 포천시에 포천가산 도시개발 사업의 실시계획인가를 받았다. 이어 지난 2월에는 공공주택(아파트) 건립을 위한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받았으며, 이를 지역주택사업으로 변경해 공급한다.

포천 코오롱하늘채는 지하 1층~지상 12층 7개동, 아파트 전용면적 62~84㎡ 총 454가구(예정)로 구성된다. 전용면적별 가구수는 △62㎡ 194가구, △74㎡ 70가구, △84㎡ 190가구다.

전용면적별 공급가격은 △62㎡A 1억5300만~1억8010만원 △62㎡B 1억5380만~1억8110만원 △74㎡ 1억8030만~2억1220만원 △84㎡ 2억410만~2억4020만원 등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650만원대다. 발코니 확장비는 별도로 전용 62㎡ 800만원, 74㎡ 1000만원 84㎡ 1200만원 정도에 책정될 예정이다.

포천 코오롱하늘채 사업지 전경. 사진=박현영 기자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포천 코오롱하늘채의 분양가는 인근에 비해 조금 저렴하지만 포천 가산면 자체가 외곽지역이라 입지가 불리하다고 입을 모았다.

가산면 A 공인중개사는 “포천 코오롱하늘채가 들어서는 부지가 가산면사무소 소재지이긴 하지만, 포천에서도 조금 외진 지역으로 상당히 한산한 동네로 주변에 아파트가 없어서 인프라 등이 부족한 상태”라며 “주변에 직장이 있거나 현지에서 계속 살았던 사람이라면 모를까, 투자용이나 이사오는 건 권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단지는 차량이 없을 경우 어느 정도 불편을 감수해야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상업시설과 면사무소, 초등학교 등은 600~800m 떨어져 있어 도보(성인남자 기준)로 이동할 경우 10분이 넘게 소요된다.

또, 대형마트 등 생활편의 시설과 문화시설 등도 차량으로 10분 이상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단지에서 지하철 7호선 연장역 예정부지까지도 차량으로 10분 이상 걸리는 비역세권 단지다. 지하철역사가 들어올 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또다른 공인중개사는 포천 코오롱하늘채의 분양가가 다소 싸지만 위험부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의 B 공인중개사는 “지역조합주택이라 분양가가 저렴한 점은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조합원을 모집해야 이후 절차가 진행되기 때문에 분양이 잘 안되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면서 “조금 비싸더라도 대단지나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사는 동네들 들어가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포천 주민들도 포천 코오롱하늘채에 관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단지가 어떻게 진행되고 개발될 지 확실하지 않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이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포천 코오롱하늘채 홍보관 전경. 사진=박현영 기자
분양사무소 측도 당장 분양에 열기를 얻기를 기대하기보다, 지속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기자가 찾은 홍보관은 개관 첫날이었지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북부가 부동산시장에서 다소 비인기 지역인 점도 있지만, 분양 홍보도 포천과 인근지역에만 집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분양 관계자는 “사실 당장 이번 분양에서 완판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방문객에게 단지의 장점과 미래가치를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포천 코오롱하늘채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분양가다. 서울 등 다른 지역과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평당(3.3㎡) 평균 650만원대 수준으로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포천시는 세종~포천 고속도로 개통은 물론 제2외곽순환도로(예정),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예정) 등으로 수도권 접근성이 개선됐다는 게 분양 사무소 측의 설명이다.

분양 관계자는 “포천시는 구리~포천 고속도로가 지난해 6월 개통했으며, 세종~포천고속도로 선단IC와 포천IC가 인근에 위치해 서울 진출입 여건이 나아지고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와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이 예정돼 있다”면서 “포천 부동산 시장은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분위기이지만 앞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들이 시간이 흐른 뒤 인기가 있어진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5년 포천 군내면에서 분양한 ‘포천2차 아이파크’(3.3㎡ 당 분양가 700만원 초반대)도 초기에는 미분양이 났지만, 시간이 지난 후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입지·분양가와 별도로 포천 코오롱하늘채의 상품 설계를 보면 단지는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평면으로 구성되며, 전 세대 팬트리를 적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62B 타입을 제외한 모든 세대가 4베이 설계로 채광을 높였으며, 주방창과 거실창이 마주 보고 있는 맞통풍 구조로 환기가 용이하다.

분양 관계자는 “포천지역은 최근 남북관계가 완화되는 만큼, 남북경협 분위기에 수혜를 받는 지역”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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