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측 입장자료 통해 "한진칼의 경영권을 장악할 의도 없어"

실제 경영권 장악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가능성 없진 않아
조회장 일가 지분 28.95%,그레이스홀딩스 9% 현재는 격차 커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국내 행동주의 펀드로 알려진 그레이스홀딩스가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레이스홀딩스 운용사인 KCGI 측은 “경영권 위협 보다는 한진칼 경영 활동에 대한 감시와 견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19일 밝혔다.

그레이스홀딩스는 강성부 전 LK투자파트너스 대표가 설립한 KCGI가 만든 KCGI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가 최대주주인 투자목적 회사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강성부 대표에 대해 국내 행동주의 펀드 1세대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에 배당 확대와 회사 분할·합병 등을 요구하고 있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대표적인 행동주의 펀드로 꼽힌다.

이에 따라 그레이스홀딩스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경영권에 대해 정면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새나오고 있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진에어, 칼호텔네트워크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한진그룹의 지주회사다.

다만 현재로서는 그레이스홀딩스가 조 회장 일가의 경영권을 위협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조 회장 일가가 현재 확보하고 있는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17.84%)을 포함해 총 28.95%로, 그레이스홀딩스의 지분 9.00%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레이스홀딩스가 국민연금이나 소액주주 등을 설득해 우호 지분을 확보하면, 조 회장 일가 경영권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조 회장 일가와 그레이스홀딩스를 제외한 한진그룹의 지분 구조는 국민연금 8.35%, 크레디트스위스 5.03%, 한국투자신탁운용 3.81% 등이며, 기타 기관과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44.86%로 파악되고 있다.

KCGI 측은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한진칼의 경영권을 장악할 의도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KCGI 측은 “일부 외국계 투기 자본이 요구하는 비합리적 배당 정책, 인건비 감소를 위한 인력 구조조정 및 급격한 주가 부양을 통한 단기 이익 실현을 지양할 것”이라며 “장기적인 회사 발전 및 가치 정상화에 따른 직원, 주주, 고객의 이익을 제고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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