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현대중공업지주가 현대일렉트릭 지분 3%를 추가 매입하고, 현대일렉트릭은 무상증자를 실시한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주주 친화 경영 정책의 일환으로 지분 매입과 무상증자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현대일렉트릭과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현대일렉트릭의 무상증자와 현대중공업지주의 현대일렉트릭 지분 3% 추가 매입을 결의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주식 유동성 확보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한다. 무상증자 신주 배정 기준일은 11월26일이며, 신주는 오는 12월18일부터 상장돼 거래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지주도 자회사인 현대일렉트릭의 지분 3%를 124억원에 추가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예정 기간은 현대일렉트릭의 무상증자 신주 배정 기준일인 11월26일부터 내년 2월25일까지로, 이후 현대중공업지주가 보유한 현대일렉트릭의 지분율은 37.6%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이번 현대일렉트릭의 무상증자 및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분 매입은 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천명해 온 주주 친화 경영 정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8월 현대중공업지주가 배당 성향 70% 이상(시가배당률 5%)을 유지하는 배당 정책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달 초에는 현대건설기계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기주식 취득 및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무상증자는 주식 유동성이 낮다는 시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회사의 가치가 시장에서 적절하게 평가될 수 있도록 시장과의 소통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점차 회복되고 있는 시황에 맞춰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한 기업 가치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일렉트릭 측은 스마트팩토리 구축, 미국 앨라배마 법인 증설 등 현재 진행 중인 투자가 완료되면, 내년부터는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기업 가치가 현저히 저평가돼 있는 현대일렉트릭의 지분을 매입해 자회사의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한편, 시장 신뢰 회복과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최근 현대일렉트릭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44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회사의 내재 가치 및 성장성에 비해 주가가 절대적으로 저평가 상태에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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