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8일 세종시에서 열린 포스코켐텍 이차전지 음극재 1공장 종합준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포스코가 그룹의 “신(新)성장 동력‘으로 선정한 이차전지 음극재 생산 능력을 확대, 이차전지 소재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포스코의 석탄·화학 및 탄소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켐텍은 이날 세종시에서 이차전지 음극재 1공장 준공식과 2공장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음극재 생산 라인 확대에 착수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이춘희 세종시장, 유정열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등 고객사, 협력사, 지역 대표 300여명이 참석했다.

최정우 회장은 기념사에서 “포스코켐텍이 2010년 음극재 사업을 시작해 국산화에 성공하고 세계 시장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한 것은, 고객과 지역 사회의 응원과 도움 덕분에 가능했다”며 “향후에도 포스코의 신성장 엔진 가운데 하나인 에너지 소재 분야에 투자를 지속하고 고용 확대와 기술 리더십 확보를 통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포스코가 되겠다”고 말했다.

음극재는 양극재, 전해액, 분리막과 함께 이차전지의 4대 주요 소재다. 음극재는 이차전지 충전 시 양극에서 나오는 리튬이온을 음극에서 받아들이는 역할을 하며, 흑연 등의 탄소 물질을 소재로 사용한다.

이날 종합 준공한 포스코켐텍의 1공장은 2011년 1호기 준공 이후 꾸준한 국내외 고객사의 수요 증대로 총 6차에 걸친 설비 증설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켐텍 1공장의 음극재 연간 생산량은 2만4000톤에 달하게 됐다.

포스코켐텍이 신규 착공하는 2공장은 축구장 9개 크기인 6만6087㎡의 면적으로, 1공장이 인접한 세종시 첨단산업단지 내에 위치한다.

포스코켐텍은 2019년 하반기까지 1단계인 4개의 생산 라인을 완공해 연간 생산량 2만톤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2021년까지 총 10개의 생산 라인을 순차적으로 증설해 연산 5만톤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켐텍 2공장은 포스코그룹이 제조, 건설, ICT(정보통신기술) 역량을 결집해 스마트팩토리로 건설해 생산 설비 고장을 사전에 예방하고 돌발 상황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높은 생산성과 안정된 품질이 가능해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시장에서 최상의 고객 만족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켐텍은 2공장 건설이 모두 완료되면 연산 2만4000톤 규모의 1공장 9개 라인을 포함해 연간 총 7만4000톤의 음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는 30kw(킬로와트)급 전기자동차 배터리 약 27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전기자동차 산업의 성장과 함께 전 세계 배터리 시장 규모는 올해 114GWh(기가와트시)에서 2025년 480GWh로 연평균 22%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천연흑연계 음극재 시장도 2018년 7만톤에서 2025년 30만톤으로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배터리 소재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시장 환경에서 고객사의 주문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생산 능력을 적기에 확충해 배터리 소재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지난 5일 최정우 회장 취임 100일을 맞아 ‘100대 개혁 과제’를 발표하고 그룹 내 양극재·음극재 사업 통합해 ‘이차전지소재 종합연구센터’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2030년까지 이차전지 관련 사업을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키워 그룹 성장을 견인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또한 제철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해 음극재 및 전극봉의 원료가 되는 침상코크스 생산 공장을 포스코켐텍에 신설해 고부가 탄소소재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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