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의 귀국을 앞두고 그룹 내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롯데는 12월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등 미래 성장동력 발판 마련에 한창이다.

신 회장은 8개월여 만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한국 롯데 경영 전반을 점검한 뒤 2주 만에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신 회장의 귀국일이 임박했다는 평가다. 신 회장이 통상 일본에서 3~4일 만에 돌아온 것을 감안하면 이번 출장은 긴 공백만큼 장기화됐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8일 "당초 오늘이 유력했으나 일본 내 일정이나 신동빈 회장의 귀국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면서 "가까운 거리라 현안을 마무리 지으면 돌아오실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일본 출장에서 롯데홀딩스 주요 임원, 주주들을 만나 한국 롯데의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이 귀국하면 인사 및 조직개편 등에 상당한 시간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임원인사 최대 관전 포인트는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 여부다. 최근 수년간 자리를 유지한 일부 계열사 대표이사 및 임기를 마치는 주요 임원 거취에 관심이 집중된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김정환 호텔롯데 대표,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허수영 롯데케미칼 부회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이종훈 롯데칠성음료 주류BG 대표,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임기는 각각 내년 3월 만료된다.

롯데는 올해 신 회장의 자리를 황각규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위원회가 채워왔다. 부회장급인 민형기 컴플라이언스 위원장과 허수영·이재혁·송용덕·이원준 각 사업부문장 등을 주축으로 다수의 임직원이 이들을 보좌해 공백 메우기에 최선을 다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초 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를 경영혁신실로 바꾸고, 4개 BU체제를 만들었다. 롯데 지주사 체제와 BU(business unit)체제와 역할이 중복된다는 지적을 받아 일각에서는 BU체제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으나 신 회장의 공백 기간 동안 각 부문장의 역할이 탁월했기에 당분간은 유지될 전망이다. 신 회장의 공백을 채운 비상경영위원회에 소속됐던 인력들의 승진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여성임원 비중도 늘어날 전망이다. 신 회장은 평소 여성인재 발굴과 육성을 강조해왔다. 신 회장은 2020년까지 여성 CEO를 임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롯데는 인사와 함께 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롯데는 오는 20일 한국 미니스톱 인수를 위한 입찰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롯데는 미니스톱 인수전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건설 추진, 롯데그룹의 금융 계열사 매각 등 국내·외에서 10여건 가량의 M&A를 추진해왔다. 규모로는 11조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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