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627대 국내 판매...10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기아차 모닝. 사진=기아차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국내에서 경차 인기가 시들어지고 있다. 친환경차 위주의 세제혜택과 개별소비세 인하까지 제외되면서 일각에선 경차 홀대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지난달 국내 경차 판매가 10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국산 완성차 업체가 판매한 경차는 총 8627대로, 2009년 1월(8172대) 이후 9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 경차 시장은 기아차 모닝과 레이, 한국지엠 스파크, 르노삼성 트위지 등 총 4개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국내 경차 판매는 지난해 동기 대비 10.7% 감소한 9만2589대를 기록했다. 한때 연간 20만대까지 판매된 것을 감안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업계에선 경차 판매가 부진한 이유에 대해 지난 7월부터 시행된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에서 경차가 제외된 것도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상위 차급 모델들이 개소세 감면으로 가격 인하 효과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경차가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증가도 경차 판매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했고, 정부와 업계의 경차 홀대도 시장 축소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경차 구매 혜택은 지난 10여년간 거의 바뀌지 않은 반면 친환경차 위주의 세제 혜택이 중점적으로 펼쳐지면서 경차의 강점이 희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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