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작년 기부금 2015년 대비 43.1% 급감…현대차·포스코 등도 큰폭 감소

올해 상반기 기부금 총액 3472억원…"작년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지난해 10대 그룹 상장사의 기부금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최순실 게이트) 등의 여파로 2년새 15%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업경영 분석 업체인 재벌닷컴이 10대 그룹 상장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실린 기부금 내역을 조사한 결과, 해당 그룹 상장사의 기부금 총액은 8381억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순실 게이트’가 발생한 2016년 10대 그룹 상장사의 기부금 총액(9631억5000만원)보다 1249억4200만원(13.0%) 줄어든 금액이다.

10대그룹 상장사의 기부금은 2013년 9307억2100만원, 2014년 9307억2900만원, 2015년 9802억2600만원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2016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실제 대기업들은 '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로 기부금 운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고자 지난해 이사회 의결 등 절차를 대폭 강화했다. 이에 지난해 10대그룹 상장사의 기부금은 정점을 찍은 2015년에 비해 1420억1800만원(14.5%)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기부금 총액도 3472억3900만원으로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룹별로는 삼성과 GS그룹의 최근 2년간 기부금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삼성그룹 상장사의 기부금 총액은 2015년 5324억2000만원에서 지난해 3031억300만원으로 2년 새 2293억1700만원(43.1%) 급감했다.

GS그룹도 같은 기간 77억3800만원에서 50억6800만원으로 34.5% 줄었고 포스코그룹은 536억300만원에서 447억9400만원으로 16.4%, 현대차그룹은 1122억7600만원에서 967억9600만원으로 13.8% 감소했다.

반면 LG그룹 기부금은 같은 기간 314억7900만원에서 835억8200만원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SK그룹도 1456억600만원에서 2039억8000만원으로 40.1% 증가했다. 이밖에 한화와 농협그룹의 기부금도 늘어났다.

한편 10대그룹 상장사의 접대비 총액은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직전 해인 2015년 560억2200만원에서 2016년 546억4400만원으로 감소했으며, 이어 지난해는 472억8500만원으로 더 감소했다. 이는 2년 새 15.6% 급감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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