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회사 비용으로 자택 경비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12일 오후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회사 비용으로 자택 경비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12일 경찰에 출석했다.

조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정석기업 돈으로 용역업체에 비용을 지불한 것을 지시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심껏 수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조 회장은 ‘지금 혐의를 부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성실히 대답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올해만 세 번째 출석하는 건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여기서 말 할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조 회장은 ‘앞으로 회장직을 유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대답할 시간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조 회장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경비를 맡은 용역업체 유니에스에 지불할 비용을 한진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의 비용으로 처리해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유니에스가 근로계약서 상 정석기업과 계약했으면서도 경비 인력을 조 회장 자택에 근무하도록 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올해 5월부터 관련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은 이달 4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 있는 정석기업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으며, 정석기업 대표를 입건하기도 했다.

조 회장이 사법기관에 출석한 것은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조 회장은 조세 포탈 등의 혐의와 관련해 올해 6월28일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며, 7월5일에는 서울남부지법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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