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관계 청산하고 금융안정 3대 과제 이행 위해 공조

6일 오전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회동을 마친 정은보 금감원장(왼쪽)과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혜현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올해 첫 회동을 통해 금융안정을 위해 금융시장 리스크 관리와 위기상황에 대한 공조 의지를 확인했다.

또 가계부채 위험, 자영업자부채 누증 등 현안에 대해 선제적 대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글로벌 금융정책 정상화 기조, 국내·외 금융불균형 누적 등 우리 경제·금융이 처한 불확실성과 환경변화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 위원장이 이날 오전 정 원장과 신년 회동을 위해 서울 여의도 금감원을 방문해 금융위와 금감원이 불편한 관계가 아닌 상호 협력하는 관계로 완전히 바뀌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금융위원장이 직접 금감원에 가서 금감원장을 만난 것은 2015년 임종룡 당시 금융위원장의 진웅섭 금감원장 방문과 2019년 은성수 위원장의 윤석헌 원장 방문에 이어 3년 만이다.

고 위원장은 “과거에 금감원과 금융위가 갈등하고 의견 대립을 보이기도 했지만 저와 정 원장이 취임한 뒤로 상호 협력하는 관계로 완전히 바뀌었다”며 “가계부채와 자영업자 부채, 비은행권 리스크 관리를 금융안정 3대 과제로 꼽는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은 그동안 금융위와 금감원이 껄끄러웠던 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밀월관계를 맺고 금융 현안에 대한 공조관계를 긴밀히 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변화의 의지는 윤석헌 전 금감원장과 달리 정 원장이 취임하자마자 시장친화적 사전예방적 감독 기조를 표방한 것으로도 이전과는 다른 기류가 포착됐다.

금감원이 제시한 법과 원칙에 따른 사전예방적 검사체게 개편안에 대해 금융위 역시 환영하는 분위기다.

고 위원장은 “금감원이 디지털 전환 추세에 맞춰서 디지털 감독 등 여러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업무를 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금감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에는 양 기관이 협력하는 체계로 갈 것이고 그 협력 체계가 더욱 공고해지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오는 3월 말 종료를 앞둔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 만기 연장에 대해 “금융안정 3대 과제 중 한 부분으로 면밀히 분석을 하고 있다”며 “금감원과 긴밀히 소통하고 금융회사들과도 더 협력하면서 현황을 파악하고 코로나19와 실물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어떻게 할 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는 일관되게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DSR 규제 2단계가 시행돼 시스템적인 관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고 서민 취약계층 실수요자들을 보호하면서 가겠다”고 말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긴축 기조에 대해 “필요하다면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대응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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