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낮추고 신용대출 한도 늘려 중저신용자 고객 유혹

[데일리한국 이혜현 기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한동안 대출 영업을 중단했던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새해 들어 할당량이 초기화되면서 본격적으로 대출 확대에 나섰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대 2억5000만원까지 신용대출 한도를 조정해 중저신용 대출 등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 확대에 나섰고 토스뱅크는 지난 1일부터 대출 영업을 재개했다.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이날부터 케이뱅크의 신용대출은 6개월 이상 재직 중이고, 연 소득 2000만원 이상인 근로소득자라면 기존 1억5000만원 한도에서 1억원이 상향에 최대 2억5000만원까지 대출할 수 있게 됐다.

상환방식은 대출 금액과 이자금액을 대출 기간 동안 매월 납부하는 원리금 균등분할상환과 대출 기간 동안 이자만 부담하고 만기 시에 대출금을 모두 상환하는 만기일시상환이 있다. 두 가지 상환 방식 중 본인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선택 가능하다.

마이너스통장 대출과 신용대출 플러스는 현재 한도 1억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증액됐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는 직장인 대상 대출 상품인 반면 신용대출 플러스는 근로소득자가 아니라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신용대출 풀러스는 기존 이용하고 있는 대출이 있더라도 추가한도로 대출 받을 수 있어 중저신용 고객에게 인기가 많다.

토스뱅크는 최저 금리 연 3.31%, 최고 한도는 연 소득 범위 내에서 2억7000만원까지 중도상환수수료는 무료로 신용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에 맞게 중·저신용자들에게 2금융권보다 6~8%포인트 낮은 금리로 1금융권 대출을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중·저신용자는 KCB 기준 신용점수가 820점 이하인 사람으로 옛 신용등급으로는 4등급 이하에 해당한다.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에 앞서 올 상반기 안에 아파트를 구입할 예정이거나 보유한 아파트를 담보로 주택담보대출이 필요한 고객을 대상으로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하고 있다.

CBT는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을 통해 비대면을 진행하며 대출 과정 및 결과는 실제 대출로 이어진다.

CBT 대상자는 오는 10일부터 개별 연락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 내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프로세스 점검 중심의 CBT를 진행했으며 이번 외부고객 대상 CBT가 완료되면 최종 점검과 확인을 거쳐 올해 1분기 중에 주택담보대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카카오뱅크는 올해 안에 개인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 기업대출 시장에도 진출해 대출 자산규모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반면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신규 판매는 계속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해 대출 신규 판매 중단기간은 미정이며 재개 여부는 금융시장 등의 여건을 감안하여 결정할 계획으로 고신용 고객 대상 신용대출보다는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 확대에 최우선 순위를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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