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지지부진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올해 코스피 기업공개(IPO) 시장이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대형 공모주 가운데 현재 주가가 상장 당일 시초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종목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부진한 증시 상황이 이어진 것도 원인 중 하나지만 공모주 가치 평가에 대한 거품 논란도 제기된다.

30일 조선업 대장주 현대중공업은 10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9월 상장 당시 공모가(6만 원) 대비 85% 오른 시초가(11만1000원)로 출발했던 현대중공업의 현재 주가는 시초가를 밑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연간 수주목표를 넘는 등 실적은 우수하지만 주가 흐름은 부진하다. 코스피200 신규 편입이 점쳐지며 올랐던 주가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종가는 15만5500원으로, 공모가 10만5000원보다는 높지만 공모가의 두 배로 결정된 시초가(21만 원)보다는 여전히 낮다.

상반기 '최대어'였던 SK 바이오사이언스의 이날 종가는 28만500원이다. 코스피 상장 첫날인 지난 18일 공모가 6만5000원의 2배인 13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개장 직후 상한가로 치솟는 따상에 성공했다.

올해 최대 규모의 공모를 자랑한 크래프톤의 경우 상장 첫날 시초가가 44만8500원으로 정해져 공모가(49만8000원)보다 4만9500원(9.94%) 낮았다. 현재 주가는 50만3000원이다.

카카오뱅크의 이날 종가는 6만5600원으로, 시초가(5만3700원)와 공모가(3만9000원)를 모두 웃돌았고, 카카오페이의 주가도 21만8000원으로 시초가(18만원)보다 21% 가량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가 '따상'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시초가에 매각을 하면 여전히 최대 2배 이상의 수익을 볼 수 있지만 상장 이후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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