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변경 후 급속 성장세 지속…조좌진 대표 '연임 청신호’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사진=롯데카드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롯데카드가 '롯데의 품'을 떠나자 훨훨 날고 있다. 지난 2019년 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2년간 순이익이 7배나 늘어나는 등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하 별도기준)은 2079억원으로 2019년 3분기 314억원과 비교해 562%나 급증했다. 누적 영업수익(매출액), 영업이익도 2년만에 각각 8.9%, 429.1% 불어나면서 성장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587억원으로 롯데카드가 독립한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2000억원을 돌파했다. 누적 매출액도 1조2561억원으로 집계되면서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롯데카드는 지난 2019년 MBK파트너스(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로 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첫해인 2020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순이익이 1년만에 각각 176%, 234% 늘어났다. 여기에 지난해 취임한 조좌진 대표의 시너지가 더해지면서 향후 실적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해 3월 롯데카드 대표로 취임했다. 이전까지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에서 주요 보직을 역임했으며 취임 이후에는 회사 전반에 변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특히 지난해 8월 출시한 LOCA(로카) 시리즈는 1년여만에 발급 100만장을 돌파하는 성과를 나타냈다.

단순히 카드 시리즈를 선보이는 것에서 나아가 롯데카드는 BI, 명함에도 통일된 브랜드 이미지를 담았다. 게다가 세트(Set) 카드, 카드 매니저 등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세트 카드는 범용 혜택 카드(LOCA 카드) 1종, 맞춤형 혜택 카드(LOCA for 카드) 1종을 발급받은 후 한 카드의 실적만 달성해도 두 카드의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한 카드 매니저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패턴에 맞는 다양한 맞춤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롯데카드의 연체율도 개선되고 있다. 올해 3분기 연체율(1개월 이상)은 1.14%로 지난해 3분기 1.32%에 비해 0.18%포인트 낮아졌다.

한편, 조 대표는 카드 출시 이후에도 임기 내 롯데카드의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고 디지털 전환을 이어나갈 계획을 밝혔다. 이는 업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결제시장에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임기를 약 4개월 앞두고 롯데카드의 재매각설이 다시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서 현 조 대표의 연임도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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