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 9000억 추가 회수...유진PE는 사외이사 추천권 확보

사진=우리금융그룹
[데일리한국 이혜현 기자]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희망수량경쟁입찰에서 총 5개사가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예금보험공사는 22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낙찰자 결정(안)’ 의결을 거쳐 최종 낙찰자 5개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낙찰사로 선정된 5개사는 유진프라이빗에쿼티(4%), KTB자산운용(2.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1%), 두나무(1%),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1%)이다.

이중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가 지분 4%를 낙찰받아 사외이사 추천권도 보유하게 됐다.

총 매각물량은 9.3%고 모든 낙찰자들의 입찰 가격은 1만3000원을 초과했다.

이는 공자위가 지난 9월9일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을 공고할 당시에 예정했던 최대매각물량 10%에 근접한 물량을 당시 주가(1만800원)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에 매각하는 것이다.

공자위는 이번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이 공적자금 회수로 국민 부담을 완화하고, 사실상 우리금융지주의 완전 민영화로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중심의 경영을 촉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자위는 낙찰가격이 평균 1만3000원 초·중반대로 지난 4월 블록세일 주당가격 1만335원 및 지난 9월9일 기준 원금회수주가 1만2056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공적자금 약 8977억원이 회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매각 완료시 우리금융지주에 투입된 12조8000억원 중 12조3000억원을 회수해 회수율이 96.6%에 이르게 된다.

이에 따라, 향후 잔여지분(5.8%)을 1만193원 이상으로만 매각하면 우리금융지주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전액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우리금융지주 입장에서도 이번에 사실상 완전 민영화에 성공해 지난 1998년 한일·상업은행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지 23년만에 정부소유 금융지주회사라는 디스카운트 요인이 사라졌다.

매각 종료시 예보의 지분은 5.8%로 축소돼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하게 된다.

예보는 우리사주조합(9.8%), 국민연금(9.42%)에 이어 3대 주주가 된다.

이어 IMM PE(5.57%), 유진PE(4.00%), 푸본생명(3.97%), 한국투자증권(3.77%), 키움증권(3.73%), 한화생명(3.16%) 순으로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번 매각으로 새로운 과점주주가 추가됐지만, 기존 과점주주 중심의 지배구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5명, 비상임이사 1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돼 있지만 이번 매각으로 사외이사 1명이 추가(유진PE 추천)되고, 비상임이사 1명이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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