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수입보험료 5조5300억...전년보다 13% 하락

자산운용 실적 감소·보험설계사 이탈 등 '성장통' 분석도

(왼쪽부터)성대규 대표, 신한라이프/제공=신한라이프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올해 7월 출범한 신한라이프가 첫 성적표를 받았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출범 3개월 동안 사실상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자산이 3000억원 가까이 감소했고, 영업 관련 매출 또한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내일이 기대되는 '성장통'이란 분석도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40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산 순이익 3846억원보다 173억원, 4.5% 증가했다.

신한라이프는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인 신한금융플러스의 자본금과 베트남법인 출자금, 수입증권 등 일회성 요인의 영향으로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증가했다. 신한라이프의 3분기 기타운용자산은 6조996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6조589억원 대비 9376억원, 15.5% 증가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사실상 신한라이프의 3분기까지 실적은 감소한 셈이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으로 시너지를 기대했던 신한라이프 성대규호는 출범과 동시에 수익성이 크게 감소한 셈이다. 3분기 순이익만 놓고 보면 928억원으로 합병 전인 2분기 순이익 1285억원 대비 357억원, 27.8% 감소했다.

신한라이프의 3분기 누적 수입보험료는 5조5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6조3594억원 대비 8295억원, 13%나 감소했다. 수입보험료는 보험 가입자가 낸 총 보험료 합계로 보험사의 매출액에 해당된다.

같은 기간 APE(연납화 보험료)도 5864억원으로 18.2% 감소했고, 이중 보장성 APE는 4348억원으로 18.4%, 저축성 및 연금 APE는 1516억원으로 17.7% 감소했다. APE는 월납·분기납·반기납·연납·일시납 등 모든 납입 형태의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지표다. 신계약 판매를 통해 거둬들인 모든 첫 번째 보험료를 1년 단위로 나눈 것으로 보험상품 종류와 관계없이 지속적인 보험료 수입을 판단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신한라이프는 출범 3개월 동안 영업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신한라이프 3분기 실적/제공=신한금융그룹
일회성 요인으로 인한 증가분을 제외하면 자산운용 실적도 하락했다. 3분기말 기준 현금 및 예금은 전년 동기 대비 26.2% 줄었고, 주식 자산도 35%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채권과 대출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라이프 출범 3개월 만에 자산 2997억원, 0.4%를 까먹은 셈이다.

여기에 보험사의 인적자산인 FC(보험설계사)도 3분기말 1만1202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1만2458명 대비 1256명 10.1%가 감소했다. 특히, 출범 직후인 지난 7월부터 10월 사이에만 무려 1128명이 빠져나갔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수입보험료 감소는 지난해 방카슈랑스 일시납이 몰린 기저효과로 판단된다”며 “또 신한라이프 통합 이후 저능률 FC 해촉 등 구조조정의 영향이고, 이를 제외하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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