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대출 압박기조 유지 전망...5일 출범 토뱅도 하루이틀내 스톱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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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혜현 기자] 치솟는 가계 빚을 잡기 위해 금융당국이 강도 높은 가계부채 총량규제로 전방위적 대출규제를 예고한 가운데 은행권도 가계대출 문턱 높이기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연말까지 주요 은행들의 대출 조이기 움직임은 계속될 전망으로 이른바 대출 빙하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신한은행이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 한도를 이번 달부터 연말까지 5000억원으로 제한했다.

당초 신한은행의 모집인 전세대출에는 총액 한도가 없었지만 이달 들어 1주일 만에 5000억원 한도에 도달해 조만간 대출 자체가 중단될 전망이다.

대출 모집인은 은행과 대출모집 위탁계약을 맺고 은행과 대출자를 연결해주는 법인이나 개인 대출 상담사를 의미한다.

은행권에서 모집인 대출 중단은 은행 전체 대출 중단의 전 단계로 본격적인 대출 셧다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IBK기업은행도 모집인 채널을 통한 대출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하나은행은 대출모집법인 6곳 중 3곳의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영업을 중단했고, 11월부터 남은 3곳의 대출 영업도 중단할 예정이다.

현재 하나은행은 하나원큐 신용대출, 하나원큐 아파트론 등 일부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대환대출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NH농협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집단대출 등 부동산 관련 신규 대출을 전면 중단했다.

KB국민은행은 영업점별로 대출 한도를 정해놓고 가계대출을 조이고 있다. 영업점별로 한 달 내 대출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을 정해놓고, 조금이라도 초과하면 월초라도 상관없이 해당 지점의 가계대출을 중단하는 방식이다.

시중은행들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도 대출 중단 행렬에 합류했다.

카카오뱅크는 연말까지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일반 전월세보증금대출, 직장인 사잇돌대출의 신규 대출 신청을 전면 차단했다.

케이뱅크도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 가운데 중금리 대출 성격이 강한 신용대출 플러스 등 신용대출 관련 3개 상품에 대해 개인 한도를 연소득의 100% 이내로 적용하기로 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2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2억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낮췄고, 마이너스통장과 중금리대출인 신용대출플러스 한도도 기존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했다.

지난 5일 출범한 토스뱅크는 공격적인 영업으로 눈길을 끌며, 영업 3일 만에 금융당국이 제시한 연간 가계대출 가능액 한도의 40%에 달하는 2000억원 이상 대출을 실행했다.

금융당국은 출범에 앞서 토스뱅크에 올해 말까지 신규대출을 5000억원 이내로 제한해 달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이런 추세로 토스뱅크의 대출이 실행되면 하루 이틀 내 대출 한도액에 도달해 대출 영업을 중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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