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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미국 국채금리 급등 등의 영향으로 28일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식, 원화, 채권 가격이 모두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5.72포인트(1.14%) 내린 3097.92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는 한 달여 만에 31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5554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9거래일 연속 코스피 순매수를 이어갔으나 금액은 92억원에 그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31포인트(2.16%) 떨어진 1012.51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367억원, 275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국채금리 상승에 기술주가 하락한 여파가 국내 증시에도 반영되면서 코스닥을 중심으로 낙폭을 키웠다.

안전자산 선호 확대에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서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7.6원 오른 달러당 1184.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 11일(1186.9원) 이후 1년여 만에 최고치다.

이로써 원달러 환율은 추석 연휴 전인 지난 16일부터 6거래일 연속 오르며 이 기간 12.6원 상승했다.

국고채 금리도 큰 폭으로 올랐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3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609%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2.256%로 8.8bp 상승했다.

전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반영해 장중 한때 지난 6월 말 이후 석 달 만에 1.51%대로 올랐다.

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30년물 국채금리도 지난 7월 중순 이후 2개월 반 만에 2%대를 넘어섰다.

중국 전력난에 따른 기업 공급망 타격 우려도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미국 국채 금리가 장중 1.5%를 넘어가면서 아시아 시장이 흔들렸다"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금리 인상 등이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대출 규제를 세게 하는 우리나라는 시장이 내릴 때는 아래쪽으로 크게 흔들린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추가로 강하게 올라갈 힘이 있는 정도는 아니어서 '트리플 약세'가 지속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며 "그러나 중국 관련 불확실성이 예상보다 악화하면 국내 금융시장에 계속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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