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개월 8~10%…“니케이·토픽스 급등, 속도 부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사진=도쿄 AFP /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사실상 사임하면서 일본 증시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새 정권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인데 국내에 상장된 일본 상장지수펀드(ETF)도 연일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 흐름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국내에 상장된 일본 ETF는 최근 1개월간 8~1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중 TIGER 일본니케이 225, TIGER 일본TOPIX는 각각 10.36%, 8.43%의 수익률을 나타냈으며 KINDEX 일본Nikkei225(9.5%), KODEX 일본TOPIX100(9.01%)도 상승세를 탔다.

이들은 니케이225, 토픽스 등 일본 증시를 기초지수로 하고 있으며 어드반테스트(반도체), 이온(유통), AGC주식회사(유리 제조), 소프트뱅크(IT) 등 주요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현재 각 ETF의 순자산(AUM)은 KINDEX 일본Nikkei225이 180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TIGER 일본니케이 225(175억원) △TIGER 일본TOPIX(140억원) △KODEX 일본TOPIX100(109억원) 순으로 파악됐다.

일본 ETF의 상승세는 지난 3일 스가 일본 총리가 집권당인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면서 점차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새 정권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니케이225, 토픽스는 이날 전일대비 각각 2.05, 1.61% 급등했는데, 이에 따라 ETF 거래도 늘어났다. 특히 TIGER 일본니케이 225의 경우 이날에만 5억9284만원 거래되면서 올들어 가장 많은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일본 관련 ETF의 흐름에 대해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상승세는 계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ETF는 기초지수(니케이225, 토픽스)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데 시장에서는 일본 증시가 그간 과도하게 급등해 추가 상승 동력이 약화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16일 니케이225, 토픽스는 전일대비 각각 0.61%, 0.30% 떨어지면서 하락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본 증시가 오르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줄고 백신접종률이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라면서 "코로나19 완화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증시가 상승했지만 펀더멘탈이 동반되지 않아 속도에 대한 부담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일본 내 백신접종률이 빠르게 상승하고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증시가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올해는 지금의 주가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ETF도 일본 증시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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