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 상장 55곳…미래에셋 11곳·한투 8곳 주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일반 청약이 시작된 지난 4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 관련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 증권사가 빅딜을 도맡는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총 55개(이전상장 포함, 스팩 제외) 기업이 새로 증시에 상장했는데 이 중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많은 11곳의 상장을 주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비롯한 엔비티, 씨앤투스성진, 솔루엠, 레인보우로보틱스, 아이퀘스트, 뷰노, 엔시스 등의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모비릭스, 와이더플래닛, 자이언트스텝, 해성티피씨 등 8곳의 상장을 맡았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이 각각 6곳의 상장을 주관했으며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도 각각 4곳의 기업을 상장시켰다.

기업공개 공모금액이 가장 많았던 증권사도 미래에셋증권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2조767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7726억원을 이미 훌쩍 뛰어 넘었다. 이어 △NH투자증권(2조3732억원) △제이피모간증권 서울지점(2조2460억원) △한국투자증권(9549억원) △삼성증권(704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5곳의 총 공모금액은 전체의 88.3%를 차지, 지난해의 79.7%보다 8.6포인트나 더 높아졌다. 주요 IPO 상장이 대형 증권사에 몰리는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 SK증권 BNK투자증권 교보증권 유진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은 올해 1건의 상장도 주관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증권사가 IPO 시장에서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맨파워'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업을 통해 거래가 시작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인력을 보유한 대형 증권사가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또 대형 증권사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장에 진출해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19 같은 변수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분석됐다.

한 관계자는 "모 중형 증권사는 다양한 IPO 딜에 참여하고자 최근 관련 부서를 추가로 만들고 인력도 40명 이상 충원했다"며 "이는 다른 증권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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