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자 대출금리 인하 이어 전용 상품도 선보일 예정

사진=카카오뱅크
[데일리한국 이혜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당초 설립 취지인 중·저신용자 대출에 주력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이 고신용자 위주의 안전한 대출상품 위주로 영업한다는 금융당국의 지적에 최근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확대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가장 먼저 카카오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행보에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고신용 직장인 신용대출 최고 한도를 축소하고, 중·저신용자 대출금리를 최대 1.2%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중·저신용자란 신용점수가 KCB 점수 기준으로 820점 이하인 고객을 뜻하며, 본인의 신용점수는 카카오뱅크 앱에 있는 ‘내신용정보서비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고신용자 대상 대출의 최대 한도를 하향 조정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신용대출(건별)은 1억원에서 7000만원으로 각각 낮췄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금리,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및 금융이력 부족자를 위한 신용평가시스템(CSS)을 업그레이드 중이다. 또 하반기 중으로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저신용자 전용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도 중금리 대출 확대 계획을 밝혔다. 오는 2023년까지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 고객 비중을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연내 정책 중금리 대출상품인 ‘사잇돌 대출’을 출시 예정이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해 들어 꾸준히 중금리 대출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중금리 대출비중을 1월 18.8%, 2월 20.6%에 이어 지난달 23%까지 늘렸다.

중금리 대출 확대를 전면에 내세우며 포용적 금융을 표방하는 토스뱅크까지 예정대로 올해 7월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 등장할 경우 중금리 대출은 이전과는 다른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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