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저평가·가치주 주목…공매도 제외 종목도 안전한 도피처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공매도가 14개월 만에 재개된 지난 3일 증시는 예상대로 하락했다가 다음 날 반등에 성공했지만 공매도 물량이 이틀째 대량으로 출회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의 경우 지난 3일 8299억원에 이어 전날에는 6909억원의 공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공매도 물량은 지난 3일 2795억원, 다음 날 1761억원에 달했다.

지난 3일 코스피지수는 0.66%(20.66포인트) 내렸는데 공매도 대상인 코스피200은 0.47% 하락에 그쳤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2.2%(21.64) 내렸지만 공매도 대상인 코스닥150지수는 3.12% 떨어져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

지난 4일에는 코스피지수의 경우 전날 하락폭을 곧바로 만회했지만 개인 투자비중이 높은 코스닥지수는 상승폭이 미미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로 인한 증시 위축이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영향력이 주가 하락으로 지속 연결되려면 실적 모멘텀이 떨어지는 상태에서 밸류에이션이 고평가돼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 기업들의 실적이 고루 상향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급적 요인만으로 우상향 추세를 바꾸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에 영향을 받는 동안은 저평가된 종목과 가치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공매도가 일부 대형주와 밸류에이션이 높은 고평가 종목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과거 공매도 제한조치가 해제됐던 2009년 5월말과 2011년 11월 10일에도 성장주가 가치주에 비해 수익률이 밑돌았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주, 바이오, 고PER주 위주로 고점 대비 주가 하락 가능성은 존재한다"며 "공매도 영향력은 1개월 정도로 판단하고, 해당 기간 가치주를 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순수 가치주로는 현대차 기아 포스코 LG전자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현대모비스 등을 꼽았다.

한편 공매도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종목들에 주목하는 것도 안전한 방법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저평가이고 기관 수급도 비어있는 종목군을 선택하는 방법이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 종목군은 숏(매도)이 아닌 롱(매수) 페어로 잡힐 가능성이 높아 공매도 재개시 안전한 도피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종목으로는 한양증권 한진 한신공영 씨앤투스성진 SGC이테크건설 화신 DL건설 한국자산신탁 바이오니아 한라 아세아제지 한솔제지 한라홀딩스 한국토지신탁 코리안리 피에이치에이 LF KSS해운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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