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증권사 계좌에 최소 단위 청약이 유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코로나19 백신 제조업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오는 18일 상장을 앞두고 내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올해 공모시장의 첫 ‘대어(大漁)’로 꼽히는 데다 공모주 균등 배분제가 도입된 뒤 처음 진행되는 청약이어서 일반투자자들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위탁개발생산(CDMO)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공모를 통해 1조원 넘게 조달한다.

공모가는 희망공모가 범위(4만9000~6만5000원)의 최상단인 6만5000원에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총 공모주식수는 2295만주로 공모가 희망밴드 기준으로 1조1200억원에서 1조4900억원을 공모한다.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실시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선 1000대1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그룹이 2001년 동신제약을 인수한 이후 2018년 SK케미칼의 VAX사업(백신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했다. 현재까지 인플루엔자 백신, 대상포진 백신 등 생물학적 제제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분 98.04%를 지닌 SK케미칼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1586억원, 영업이익은 268억원이다.

코로나 백신 개발 생산업체라는 화제성과 함께 작년부터 이어진 공모주 청약 인기가 더욱 흥행을 확신하게 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일반청약 대상 '균등배정' 제도가 도입돼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더욱 두드러질 예정이다.

일반 청약자의 배정물량이 기존 20%에서 25%로 늘어났고, 우리사주조합 물량에서 청약 미달이 나면 최대 5%까지 일반청약자 물량으로 추가로 배정된다. 개인들도 적은 금액으로 더 많은 공모주를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기존에는 한 계좌에 목돈을 몰아넣는 것이 유리했던 것과는 달리 균등배분제에서는 청약을 받는 여러 증권사에 최소 청약수량으로 모두 청약을 넣는 게 유리하다.

일반청약자 배정 최소 물량 573만7500주 가운데 50% 이상은 청약자 전원에게 동일하게 나눠주는 균등배정 방식을 취하고 나머지 수량은 비례배정 방식으로 청약증거금에 따라 배분하기 때문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SK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다.

각사의 최소 청약 단위는 10주다. 공모가 상단 기준 최소 청약금액은 65만원이다, 청약증거금은 청약금액의 50%인 32만5000원으로 최소 1주를 받을 수 있다. 과거 1억원을 넣어도 경쟁률이 높은 청약의 경우 몇 주 받지 못했던 것과는 달리 소액투자가 가능해진 점이 고무적이다.

주관사 6곳에 모두 청약하는 것이 불가능할 경우 배정물량이 가장 많은 증권사에 청약하는 것이 좋다. 가장 많은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상장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으로 849만1500주를 배정받았다.

공동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보유한 물량은 각각 527만8500주, 504만9000주다. 인수단으로 SK증권(183만6000주), 삼성증권(114만7500주), 하나금융투자(114만7500주)가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에게도 유리한 공모주 투자환경이 마련됐지만 조금 더 신중해질 타이밍이라고 조언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2월 들어 신규 상장주들이 상장 직후 수익률이 주춤했다"며 "IPO시장 흥행은 이어지겠지만, 강한 유동성이 뒷받침 될 때 항상 고평가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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