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 유통 추진”에 주가 5배 뛰었다가 70% 넘게 추락 '투자자 피해'
[데일리한국 문병언 기자] 엔투텍은 지난해 마스크 OEM 사업에 뛰어들어 15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수주에 성공해 기대를 모았으나 매출이 쥐꼬리에 그친 것은 물론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투텍은 지난해 하반기 마스크 사업부문 매출이 고작 5000만원에 불과했다.

엔투텍은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적인 마스크 품귀현상을 빚던 지난해 마스크 OEM(주문자상표 부착 생산) 사업에 진출했다.

이를 위해 작년 4월 엔투셀이라는 신소재 연구개발 회사의 지분 16.44%를 사들였다. 구주 인수에 60억원, 유상증자 참여 100억원 등 총 160억원을 투입했다.

또 52억5000만원을 투자해 경기도 파주 공장에 하루 최대 400만장, 월 최대 1억장을 만들 수 있는 나노 마스크 생산설비를 갖췄다. 마스크 사업을 위해 모두 212억5000만원을 투자한 셈이다.

엔투텍은 엔투셀과 지분투자한 다음 달 380억원의 마스크 공급계약을 맺었다. 6월에는 엔투셀과 무려 1140억원에 달하는 마스크 공급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모두 152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엔투텍으로부터 마스크를 공급받는 엔투셀은 작년 6월 미국 퍼스트 피델리티 홀딩스와 1억8629만 달러(약 2241억원) 규모의 ‘브레스 실버’ 마스크 3억 장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엔투텍의 지난해 마스크 매출은 제로에 가까웠다. 작년 7~9월 석달간 3000만원, 10~12월에는 2000만원 어치만 공급했다. 새로 뛰어든 마스크 사업이 효자가 되기는 커녕 작년 하반기에만 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엔투셀이 해외 수출계약을 맺어 판매처가 정해져 있는 데다 엔투텍의 생산설비가 완비됐는 데도 불구하고 왜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지 의문점이다.

이처럼 마스크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엔투텍은 작년 5월에 맺었던 380억원 공급계약기간을 작년 말에서 올해 4월말로 연장했다. 6월에 체결한 1140억원의 공급계약기간은 올해 말까지다.

또 엔투텍은 작년 10월 모더나 백신의 국내 유통사업에 나선다고 발표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면서 주가만 급등락, 고점에서 산 투자자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

엔투텍은 작년 11월 열린 주총에서 의료용 백신 및 치료제사업, 백신 수입 및 공급업, 항체신약 개발 및 제조 등의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미국 모더나사의 공동 설립자이자 이사회 멤버인 로버트 랭거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교수를 이사로 선임했다. 로버트 랭거 교수는 코넬대학교 화학공학과 학사, MIT 화학공학 박사 출신으로 지금까지 1350개 이상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1400개가 넘는 과학 논문을 저술했다.

당시 엔투텍은 "모더나의 이사회 멤버인 랭거 교수를 사내이사로 영입해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며 "랭거 교수의 인프라를 활용해 백신 및 치료제를 수입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의 구매를 직접 관장하고 있으며, 올 1월 질병관리청은 코로나 백신 유통 기관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선정했다.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코로나 백신의 유통과 보관을 SK바이오사이언스가 담당한다.

이에 따라 엔투텍이 코로나19 백신의 유통에 관여할 여지가 전혀 없어진 셈이다.

엔투텍은 모더나 관련주로 엮이면서 작년 10월 28일 1805원이었던 주가는 11월 17일 최고 9050원까지 5배나 껑충 뛰었다. 백신 유통사업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현재 주가는 2500원대로 최고가 대비 70% 넘게 떨어졌다.

엔투텍이 백신 수입 뿐만 아니라 의료용 백신, 치료제 개발도 사업목적에 추가했지만 전문인력이 전무한 데다 장기간 연구개발에 투자할 역량이 있는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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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1/02/24 10:59:58 수정시간 : 2021/02/24 10: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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