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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지난해에 이어 기업공개(IPO) 시장 흥행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마지막 비례배정 기회를 잡기 위해 큰손 투자자들이 대거 가세했다는 분석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 동시에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를 진행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레인보우로보틱스, 와이더플래닛 청약에서 약 17조원의 증거금이 유입됐다.

가장 많은 증거금이 몰린 곳은 싱가포르 국적 바이오시밀러(복제약) 회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로 11조6400억원이 모였다. 청약 경쟁률은 237대 1을 기록했다. 경쟁률이 다소 낮게 보이지만 공모 규모가 4900억원인 대어급 딜이란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로봇 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3조1225억원)와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와이더플래닛’(2조1728억원)에도 조단위 뭉칫돌이 들어왔다. 지난해 청약을 받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증거금 59조원)나 SK바이오팜(31조원)에 비해선 적지만 기업 규모와 인지도를 고려하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수요예측과 마찬가지로 청약에서도 1000대 1을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경쟁률은 레인보우로보틱스 1201대 1, 와이더플래닛 1358대 1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공모주 투자 광풍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을 풍부한 유동성에서 찾고 있다. 저금리 기조와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정책에 갈 곳 잃은 시중 자금이 증권 시장으로 흘러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을 띈 투자자 예탁금은 60조~70조 원으로 2019년 28조 원 수준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공모주 투자 수요가 새해 들어 더욱 뜨거워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IPO 기업이 신규 상장한 뒤 어떤 주가 흐름을 나타낼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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