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개선에 전기차 등 펀더멘탈 탄탄"…목표가 11만원도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애플의 자율주행차, 일명 ‘애플카’ 협업 기대감에 기아차가 이틀 연속 급등 마감했다. 다만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기아 측의 발표에 상승폭을 크게 줄이는 등 주가 변동이 컸다.

20일 기아차는 장 초반 급등하며 9만9500원까지 올라 8년만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종전 사상 최고가는 지난 2012년 5월2일 장중 기록한 8만4800원이다.

장중 9만9500원까지 오르면서 시가총액도 40조원을 처음으로 찍었다. 앞서 기아는 지난 1999년 2월 10대 1 감자를 통해 자본금이 3787억원에서 378억원으로 감소하면서 당시 시총은 760억원 수준이었다.

이날 기아차는 5.04% 오른 8만7600원으로 마감했다. 전일에도 16% 급등했다. 이같은 급등은 전날 현대차 대신 기아차가 애플카 생산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는 한 매체의 보도 때문이었다.

애플카 생산을 기아차가 담당하고 생산기지는 기아차의 미국 조지아 공장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주가를 밀어올렸다.

하지만 기아차 측이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하면서 주가 상승세는 꺾이기 시작했다.

애플카 협업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호재가 될 것이나 만약 무산된다면 현재의 주가 흐름엔 충격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애플카가 아니더라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데다 중장기적으로도 전기차(EV) 부문 등 기아차 자체의 펀더멘탈에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기아차의 올해 연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1.8% 증가한 65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115.4% 늘어난 3조6100억원으로 예상했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레저용 차량(RV) 등 고부가 제품 판매비중 상승,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플랫폼인 E-GMP 기반 전기차 출시, 가동률 상승에 따른 인도 공장 손익개선 등으로 올해 큰 폭의 이익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목표주가도 기존 7만30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상향했다.

또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기아차의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10만원으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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