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파생상품 거래축약서비스 도입…장외거래 정보저장소 4월 가동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단기금리 선물시장을 하반기 이후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19일 거래소 본사가 있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산 본사 2.0 시대를 맞아 파생 금융중심지 위상 강화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신성장 산업, 해외 투자 수요와 연계된 개별 주식 및 지수 등을 기초 상품으로 하는 다양한 파생 신상품 도입을 추진해 파생 상품시장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특정 파생상품의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정부의 지표금리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하반기 이후엔 단기금리 선물시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또한 정부 2050 탄소중립정책과 부산시 탄소중립 분야 규제자유특구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배출권 시장을 활성화하고 탄소배출권 선물을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금 시장과 석유 시장 등 일반상품시장도 적극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같은 자본으로 더 많은 거래를 할 수 있는 장외파생상품 거래 축약 서비스를 도입하는 한편, 지난해 설립 예정이었지만 지연되는 장외거래 정보저장소(TR)도 4월에는 정상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중앙청산소(CCP)사업 역량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중앙청산소를 본부로 승격시켜 부산에 둠으로써 서울과 부산을 각각 3개 본부 체제로 균형을 맞추겠다는 뜻도 밝혔다.

해양·파생상품 위주의 부산 금융중심지가 한계에 부닥쳤다는 지적에 대해 손 이사장은 "말처럼 잘되지 않고 있지만, 실물과 동떨어진 금융중심지는 발전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부산은 장점이 있다"며 "해양과 파생상품 위주 부산 금융중심지는 아직 유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체거래소 설립으로 부산금융중심지 위상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역사회 우려에 대해서는 "최근 개인 투자자가 늘고 거래대금도 늘어나다 보니 대체거래소 수요가 나오는 게 사실"이라면서 "마냥 반대만 하고 있을 수는 없지만 대체거래소 때문에 부산 금융중심지 발전이 저해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손 이사장은 "대체거래소가 출현하더라도 파격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지는 않기 때문에 부산지역에서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파생상품과 관련한 각종 국제회의도 올해는 정상적으로 부산에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에 본부를 둔 거래소 파생상품시장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 하루 평균 61조9000억원의 거래와 881만 계약이 이뤄지는 등 세계 7위 규모 위상을 확보했다.

작년 KRX금시장 거래 규모 역시 누적 거래량 25.5t으로 2014년 시장 개설 이후 24배 수준으로 증가했고, 거래대금도 1조7535억원으로 전년의 3배 규모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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